GC녹십자, 헌터라제·알리글로 수출호조로 실적 청신호...내년 전망은 더 '장밋빛'

2024-11-05     정현철 기자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품목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러시아 지역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다. 또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7월부터 미국에 출시하면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백신 매출 부진은 고민거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매출은 1조7263억 원, 전년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97억 원으로 73.5%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인 헌터라제와 알리글로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영향이다.

지난해 러시아 지역 전쟁으로 수출이 중단됐던 헌터라제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반영되기 시작했다. GC녹십자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 원으로, 상반기 누적 26억 원 대비 1500% 이상 증가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PID),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가 지난 7월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매출에 새롭게 반영됐다.

GC녹십자가 설정한 알리글로의 올해 매출 목표는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다. 2025년에는 약 1500억 원으로 향후 매년 50%씩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소아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헌터라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대비 30%가량 늘었다. 알리글로는 제품이 선적되는 순간부터 매출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매출 부진은 고민거리다. 올해 3분기 누적 백신 매출은 2124억 원으로 5.9% 줄었다.

국내 독감 시장 경쟁 과열이 원인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프랑스의 사노피, 호주의 CSL 시쿼러스 등 외국산 백신이 많이 들어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GC녹십자의 백신 매출은 2020년 이후 줄곧 2000억 원 중반에 머물러 있다.
GC녹십자는 백신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에는 수두 백신인 배리셀라(MG1111)가 2차 접종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후 범미보건기구(PAHO) 수주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상 포진 백신 CRV-101(MG1120)은 연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 2상에서 백신 반응률이 100%로 글로벌 매출 5조8000억 원의 싱그릭스(97.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이 크다.

허가 심사 중인 탄저 백신 'GC1109'는 연내, 결핵 예방 BCG 백신 'GC3107A'는 내년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사업 성장을 위해 해외 매출을 높이려 한다. 베리셀라의 PAHO 수주 입찰, 신규 제품 허가 및 임상 진행, 독감 백신 태국·이집트 등 진출 확대 등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