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손쉽게 돈벌고 온정주의 만연... 신상필벌해야"
2024-11-28 김건우 기자
은행지주들이 상황에 맞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잠재리스크에도 대비하는 한편 신상필벌 중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8일 은행계 금융지주사 8곳 이사회 의장과 만나 감독·검사 과정에서 파악한 경영상 취약점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문화 ▲이사회 감시·견제기능 강화 필요성 ▲준법의식·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부동산, 담보·보증서 대출 위주의 여신운용, 점포·인력축소 등을 통한 비용절감 등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성과를 올리는데 집중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객보호와 내부통제 기능이 약화되고 이익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 이행이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와 은행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도입하고 지배구조 선진화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강화와 같은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에 여전히 온정주의적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결과적으로 윤리의식 저하를 통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되는 위규 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귀책직원에 대한 엄정한 양정기준 적용 등 준법의식과 신상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를 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사회 의장들에게 내년도 은행지주별 상황에 맞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잠재리스크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룹 차원의 가계대출 취급계획이 명목 GDP 성장률 이내에서 수립되고 은행권의 자율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계열사로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2금융권 관리계획도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초 은행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