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12년 만에 적자 위기…부채비율 치솟고 자기자본도 큰 폭 감소
2024-12-12 이설희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올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누적 매출 2조2085억 원, 영업손실 205억 원, 순손실 965억 원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겨우 흑자를 유지했지만 그마저 영업이익률은 0.03%에 불과했다.
비주택 부문의 신규 착공으로 인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특히 3분기에 334억 원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한 것이 결정적이다. 다만 일회성 손실이었기 때문에 추가적 손실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또한 급격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이자비용이 7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나 증가했다. 순손실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영업손익 249억 원 적자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의 발목을 잡는 것은 높은 원가율이다. 코오롱글로벌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94.8%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적자전환된 이유다.
부채비율도 크게 올랐다. 코오롱글로벌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59.6%로 지난해 말 대비 195.3%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줄어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부채총계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에는 5538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에는 18% 줄어 4537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재무상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다음 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크트리에 매각 예정이다. 처분금액은 4301억 원으로, 해당 자금이 반영되면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00%로 낮아진다.
또한 중장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부문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30년부터는 풍력 사업과 상사 및 스포렉스 등에서 연간 600~700억 원의 고정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공공부문과 산업건설 등을 통해 주택사업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한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