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 이수건설 도시정비사업 나섰지만…차입금 눈덩이로 늘고 부채비율 치솟아

2024-12-24     선다혜 기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수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 정상화를 이뤄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건설(대표 장주익)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85위 중견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브라운스톤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지난 3월 창원 진해 경화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6월 서울 양천구 목동2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섰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주체인 시행사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자체 분양사업보다는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이다. 선별적인 사업 수주를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내실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정상화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건설 본사.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해 매출 5388억 원, 영업손실 4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도 9억 원 대비 46배가량 늘어났다. 

영업손실 폭이 커진 것은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탓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02%로 매출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장·단기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금융비용 역시 전년도 대비 89% 증가한 104억 원이 됐다.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 498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건설 단기차입금 규모는 563억원으로 전년도 137억 원 대비 811% 증가했다. 같은기간 장기차입금도 30% 늘어난 251억 원이 됐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해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021년 297%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361%, 지난해 871%로 껑충 뛰었다.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부채비율 200%를 훌쩍 넘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미수금도 쌓이면서 재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수건설의 공사미수금은 944억 원으로 204% 증가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수건설은 이달 초 8.5% 금리에 500억 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영구채는 특성상 부채로 분류되지 않아 부채비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수건설은 지난해부터 사모채와 사모영구채 조달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행한 누적 회사채는 약 1830억원에 달하며 그 이자비용만 150억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