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공격 태세 갖췄다...내년 한남4구역·신반포4차 등 필사 전략

2024-12-24     이설희 기자
도시정비사업에 화려하게 복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6398억 원을 신규 수주했다.  연초 목표로 설정한 3조40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도시정비수주액인 2조951억 원보다 73.7%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공격적 수주 전략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년 상반기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규모 사업지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한남4구역, 신반포4차, 개포주공6·7단지, 방배7구역 등이다.

삼성물산은 주택 브랜드 ‘래미안’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서울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 원) ▲부산 광안3구역(5112억 원)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3988억 원) ▲부산 사직2구역(4492억 원) ▲용산 남영2구역(6619억 원) ▲서울 신길제2구역(5536억 원) ▲안양시 종합운동장 동측 일원 재개발(8331억 원) 등 7곳을 계약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시정비 수주에서 오랜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2021년부터 다시 발동을 걸었으나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선별 수주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8월 “분양성, 사업성, 공정한 경쟁을 위해 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수주를 진행하다 보니 소극적으로 진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대규모 물량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계열사의 자사계약 물량을 우선적으로 수주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부진으로 자사 수주가 줄어들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도시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2023년 2조951억 원을 수주했다. 올해도 3조6398억 원을 수주하면서 연간 도시정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내년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대형 사업지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 중인 한남4구역은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에 분양수입 1583억 원, 금융비용 1185억 원 절감, 세부 공사항목 120억 원 우위 등을 통해 전체 2900억 원, 조합원 세대당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이익을 보장하면서 금융부담 최소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내년 2월 입찰 마감되는 신반포4차에도 나설 전망이다. 반포 일대 최대 사업지로 총공사비 1조310억 원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물산은 이미 반포 일대에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을 지은 만큼 이번 수주를 통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배7구역은 24일 현장 설명회를 갖는다. 316세대의 소규모 단지지만 일반 분양이 많고 입지가 좋아 규모에 비해 상징성을 갖는다. 당초 SK에코플랜트와의 경쟁 입찰이 예상 됐으나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상품 차별화 및 전략적 파트너링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 혁신, 미래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가격보다는 품질·기술·경험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과 방배7구역 등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