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유럽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매출 고삐죈다…영업망 확대와 현지형 제품 개발, 투트랙 전략

2025-02-27     송민규 기자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삼양식품에 내준 농심이 올해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설욕전에 나선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네덜란드에 다음달 현지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고 본격 영업에 나선다. 현지 식문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이 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다양성이 꼽힌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지역 매출은 8400만 달러(약 1200억 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36%가 늘었다.

유럽 각국마다 1위 브랜드가 다르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에 따라 맛에 대한 다양한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 라면뿐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유럽시장에서 2030년 3억 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은 매출 3조4387억 원, 영업이익 16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1%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에서 거둔 라면 매출은 9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63.3% 늘어난 9406억 원으로 농심을 추월했다.

농심은 유럽 법인 설립 후 영업망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르끌레르’와 ‘카르푸’에 공식 입점한 바 있다. 농심은 이어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 등 유럽 핵심 유통채널에 신라면과 주요 브랜드 판매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사와 제휴를  통해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 인기 신제품의 현지 출시도 서두를 계획이다. 

수요증가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  설립에도 나선다. 농심은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연간 27억 개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연간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계기로  유럽시장은 물론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 마케팅도 강화한다. 이달 13일 신라면 툼바는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와 일본 세븐일레븐에 입점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 현지생산에 나서 아시안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에 입점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