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실적 부진해도 건설사들 배당은 꼬박꼬박…삼성물산·DL이앤씨 배당금 늘려
2025-02-27 선다혜 기자
27일 10대 건설사 중 상장 6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를 조사한 결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5곳 모두 올해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15년째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오세철)의 배당총액은 4255억 원으로 건설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전년 대비 배당금 총액이 1.9%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1.9% 증가한 2조7720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단순히 배당만 늘린 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9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7363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배당금 총액은 675억 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GS건설(대표 허윤홍)도 2년 만에 배당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인천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한 차례 배당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 2861억 원, 당기순이익 2649억 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총 배당금 규모는 255억 원이다.
DL이앤씨(대표 박상)는 대형건설사 중 배당금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배당금 총액은 2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3% 증가한 2292억 원이다. DL이앤씨는 약 349억 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7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배당 규모는 전년도와 같은 449억 원으로 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올해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건설사들이 배당을 강행하는 것은 주주환원이나 책임경영 등의 배경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가치 제고의 의미가 크다”면서 “업황 침체로 인해서 건설사들 대부분 기업가치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