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절대 강자 일동제약 ‘아로나민’ 매출 620억 톱...종근당 벤포벨 뒤이어

2025-03-20     정현철 기자
일동제약 아로나민이 일반의약품 비타민 브랜드 중에서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고 매출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담당 부서를 계열사로 옮기는 등 약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개편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활성비타민 브랜드 아로나민 매출은 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종근당 벤포벨은 232억 원의 매출로 5.9% 증가했다. 유한양행 마그비는 2013년 처음 허가 받은 이후 최초로 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팬데믹 기간 오쏘몰 등 건강기능식품 비타민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아로나민을 포함한 일반의약품 비타민 브랜드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유한양행 삐콤씨, GC녹십자 비맥스, 대웅제약 임팩타민 등 2020년대 초반 100~2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들은 현재 별도 공시를 하지 않고 있는데, 건기식 비타민 성장으로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100억 원대 이상 품목만 사업보고서에 매출을 공개한다. 대웅제약은 매출 상위 9개 품목의 수치만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 매출이 줄어들면서 별도 공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나민 반등 요인으로 캠페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동제약은 2022년, 2024년 각각 배우 황정민과 손석구를 내세워 제품 효능과 차별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재무 개선을 목표로 운영 효율화에 나섰음에도 광고·선전비는 294억 원으로 31.3% 늘었다. 올해는 배우 류승룡을 캠페인 모델로 효능을 강조했다.
아로나민 매출 반등 요인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브랜드 캠페인, 약국 특화 영업 전략 추진 등 일반의약품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은 이에 더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지속 선보이면서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한 점이 경쟁력을 더했다.

2021년엔 고활성비타민B군 3종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골드프리미엄을 출시했고, 2022년 노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실버액티브와 고함량의 항산화 성분이 더해진 케어싸이, 2023년 눈 건강 특화 아이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늘렸다.

올해 일동제약은 의약품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컨슈머헬스케어(CHC) 기업 일동생활건강에 사업 개편 차원에서 CX부문 자산을 양도했다. 비의약품 사업 부문을 전문 계열사로 옮기면서 각 부문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존 일동제약 내 CHC 사업 부문은 일반의약품 비타민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아울렀다. 이번 조정을 통해 일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에 전문성과 집중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