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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샴페인 터뜨릴 때 아니다"...이동걸 산은 회장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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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샴페인 터뜨릴 때 아니다"...이동걸 산은 회장 쓴소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9.13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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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기업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갈등 현상에 대해 쓴소리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은 경영정상화 목표를 위해 합리적 수준에서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원활히 추진될 수 있으며 노사도 이 원칙에서 예외될 수 없다"면서 "임단협을 매년 갱신하는 문화로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없고 노사 자율합의 전제하에 3년 이상 장기 임단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회장이 언급한 장기 임단협은 임단협이 타결된 HMM의 사례다. HMM 노사는 최근 노사참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성과급 제도 및 3년 간의 임금조정 방안'에 '노사가 합의 시 3년 동안 임금 단체 협상을 갈음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노사의 자율합의 전제하에 3년 이상 장기 임단협이 필요하며 이번 HMM 임금협상에서 마련하기로 한 점은 진일보했다고 본다"면서 "HMM이 글로벌 선사로서 해운산업 재도약을 위해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호봉제의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최대 장애요인 중 하나로 호봉제를 꼽는 이유는 직원들의 고령화로 대부분의 직원들의 퇴직기간이 오래 남지 않은 반면 고임금이기에 원활하게 미래를 내다보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정상화하는데 장애요인이 됐다"면서 "부실기업의 호봉제는 어느 정도 폐지 또는 개선되어야 원활한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 회장 "HMM 정상화 판단 시기상조·현대중공업-대우조선 기업결합 반대 유감"

이 회장은 현재 산업은행 주도 하에 기업구조조정 및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현안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해운업 호조로 기업 정상화 신호탄을 쏘아올린 HMM에 대해서는 아직 기업 정상화 단계는 시기상조이고 수 년 이후 업황까지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HMM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배경에는 직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보다 컨테이너선 신주 등 대규모 정책지원과 시황개선 등 우호적 영업환경 덕도 컸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내년 내후년에 시황이 정상화되면 해운 운임이 낮아질 것이고 HMM의 수익성도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화 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시황에서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어떻게 빨리 정상화 기반을 다질지가 중요하다"면서 "잔치만 남았다는 생각 가지신 분이 있는데 안타깝고 지금은 안일하게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HMM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향후 원활한 M&A를 위해서는 보유지분의 단계적 매각은 필요하지만 현재 매각 관련 진행된 사안은 없다"면서 "지분 매각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해 산은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현재 해외 경쟁당국에서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의 대변자들이 격렬하게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앞에서도 취소 압박을 하고 있는데 그런 행동이 EU 경쟁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과연 그 분들에게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적 생존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율엔 책임이 수반되는데 노조와 지역사회의 책임없는 권리주장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하다"면서 "제발 상생을 기반으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대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매각 작업과 관련해서는 "전세계 1·2위 조선사 간 기업결합인만큼 EU 경쟁당국의 심사가 면밀히 이뤄지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만큼 심사결과 확인 전 불승인을 상정한 계획은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면 (대우조선의) 정상화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성사되도록 현대중공업 측과 협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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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21-09-13 22:01:20
동걸아 남의 샴페인 훔쳐서 파티하는 건 더더욱 아니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