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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유 시대' 맞은 정유 4사,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구축 박차...GS칼텍스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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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유 시대' 맞은 정유 4사,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구축 박차...GS칼텍스 두각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10.08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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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가 저탄소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전기차는 19만106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61.9%가 늘었다. 수소차는 같은 기간 1만6266 대가 판매돼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만906대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정유업계도 ‘탈정유’를 통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9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70여 개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100개를 설치·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자영알뜰 주유소에도 급속 전기차 충전소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동구에 전기, 수소, 휘발유, 경유, LPG 등 모든 연료를 공급하는 ‘H강동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면서 수소차 충전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GS칼텍스는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이를 추진하는 별도조직을 만들고 액화수소 생산, 저장, 유통 분야에도 신경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SK 등 국내 15개 대기업이 결성한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에 두 곳 구축한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연내 부산에 1곳 더 늘린다. 주유뿐 아니라 전기·수소차 충전에 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등 라이프 서비스 콘텐츠를 결합한 미래형 주유소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사진=GS칼텍스 제공]
▲에너지플러스 허브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관계자는 “고객의 에너지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서비스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의 주유소 115곳을 지난 6월 부동산 투자회사 SK리츠에 매각하며 7638억 원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주유소들을 다시 임차했고, 2년 내 임차 주유소를 포함한 전국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데 매각 대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 충전소 역시 주유소 매각 대금을 활용해 지을 예정이다. 구체적 목표 수치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또 전기·수소차 충전 멤버십 운영, 전기차 배터리 교체 플랫폼까지 판을 넓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주유소가 20개소인데 2년 내 10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수소 충전소는 1개인데 10년 내 18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한 뒤 4월 파주 운정드림 직영주유소에서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기 충전소 외에 향후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 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전기 충전 모두 전국 주요 거점 주유소로 충전소를 차츰 늘려간 뒤 전국으로 확대해간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 파주 운정드림 전기차 충전소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파주 운정드림 전기차 충전소 [사진=에쓰오일 제공]
그러나 현재 전국 전기·수소 충전소는 수소차 증가율 속도를 따라가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8월까지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9만1927기(급속 1만3731기, 완속 7만8196기)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는 약 2대지만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전기차 차주들은 급속충전기 사용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수소차는 더 심각하다. 지난 4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동구)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수소 충전소는 114곳에 불과하다. 서울은 단 4곳뿐이고 제주도나 경상북도는 단 한 곳도 없다.

문제는 수소 충전소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수소 충전소 하나를 건설하는 데 30억 원이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현재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는 연간 1~2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환경차 등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일부 충전소로 차량이 몰리고 있는데 국토부, 환경부 등 관계 기관 주도로 충전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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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빈 2021-10-08 0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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