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15개 항목 모두 준수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SK그룹 비금융 상장사 17곳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평균 10.1개를 준수했다. 전년 9.8개보다 소폭 늘었다.
SK텔레콤은 15개 항목을 모두 준수했다. 전년 13개에서 2개 늘었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을 새롭게 충족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주주총회 29일 전에 실시했다.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상 권고 기준인 4주 전 공고를 충족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마련했다. 이사회 산하 인사보상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와 추천 기능을 맡는 구조다.
집중투표제도 채택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과정에서 주주가 가진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수주주가 원하는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권 보호 장치로 꼽힌다. SK그룹 상장사 가운데 해당 항목을 충족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그룹 상장사들이 공통적으로 취약한 지표는 집중투표제였다. SK텔레콤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가 해당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SK㈜(대표 최태원)도 정관 개정을 마쳤지만 시행 전이라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준수로 분류됐다.

SKC(대표 박원철)는 13개 항목을 준수했다.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는 각각 12개 항목을 준수했다. SK㈜는 전년 10개에서 12개로 늘었다. 다만 집중투표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정관을 개정했지만 시행 시점이 오는 9월로 잡혀 올해 보고서에서는 미준수로 분류됐다.
반면 비주력 계열사들은 준수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공통적으로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배당정책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집중투표제,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등에서 미준수 항목이 많았다.
SK오션플랜트(대표 강영규)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5개 항목 중 5개만 준수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낮다.
SK오션플랜트 측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 명문화된 규정이나 위원회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이사 후보가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할 역량을 갖췄는지 이사회에서 평가한 뒤 후보로 내정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도 미준수 항목으로 분류됐다. 전사 리스크관리 정책 도입을 위한 고도화를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사안은 사전 법률 검토를 거쳐 이사회에 보고하거나 승인 안건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핵심지표 기준을 충족할 정도의 제도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감사기구 관련 항목도 일부 미흡했다. SK오션플랜트는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외부감사인과의 분기별 단독회의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SK오션플랜트 측은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에 해당하지 않아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지만 이사회 감독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리츠(대표 장근준)는 7개 항목을 준수했다. 전년 9개에서 2개 줄었다. 리츠 특성상 배당은 주요 투자 판단 요소지만 핵심지표상 배당 예측가능성 항목에서는 미준수로 분류됐다. SK리츠는 매 사업연도 이익배당한도의 90% 이상을 배당하고 주주총회, IR,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항목도 미준수다. SK리츠는 법인이사를 선임하는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구조다. 이사회 의장 역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가 맡고 있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은 전년 11개에서 7개로 줄었다. 조사 대상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K바이오팜은 공시대상기간 동안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SK바이오팜 측은 “별도 기준 누적 결손금이 있어 배당가능 재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계획과 미래 현금흐름,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대표 이상민)는 8개 항목을 준수했다. 전년 9개에서 1개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분리막을 주력으로 하는 배터리 소재 계열사다. 배터리 소재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정책과 감사조직 독립성 등 주주권익·감사기구 관련 지표 개선도 제한적이었다.
SK이터닉스(대표 김해중)는 8개 항목을 준수했다. 전년 7개보다 1개 늘었지만 준수율은 53.3%에 그쳤다.
SK이터닉스는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은 충족했다. 정관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 영향이다. 다만 배당정책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는 항목은 준수하지 못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집중투표제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