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리콜된 제조사는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가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서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리콜대수는 42만8천2285대(이륜차, 상용차 포함)로 지난해에 이어 40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8.3% 줄어든 수치다.
특히 한국지엠은 5월을 제외하고는 매 월 리콜이 발생했는데 단일 모델 리콜 순위에서도 1,3,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브레이크 호스 결함이 발견된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 9만5천여 대와 뒷좌석 안전띠 버클 고정부위 고장이 지적된 말리부(4만4천여 대), 알페온(3만2천여 대) 등이 리콜됐다.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순위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콜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한국지엠 측은 글로벌 GM의 리콜파동 이후 자체 리콜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데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과거에는 리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제조사에서도 리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지엠 역시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선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기준도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리콜이 많았던 곳은 상반기 총 5만6천여 대가 리콜된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다.
현대차는 브레이크액 경고등 미점등 문제가 발생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1만여 대를 비롯해 전동식 스티어링(MDPS)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한 '아반떼' 3만6천여 대 등이 리콜됐고 각각 2월과 3월에 리콜 판정을 받았다.
국산차 3위에 오른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는 총 5만3천여 대가 리콜됐다. 지난 2월에 실시한 봉고 4만7천여 대에 대한 리콜을 제외하고는 큰 이슈는 없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상반기 3만1천여 대가 리콜됐고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리콜이 없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벤츠가 3만4천여 대 리콜되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 3월 엔진 화재위험성이 발견돼 E-클래스 등 1만6천여 대가 리콜된 것을 비롯해 주로 엔진 관련 결함이 발생한 점이 특징.
2위에 오른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리콜대수는 1만548대로 경쟁사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리콜 대상 차종은 무려 55개에 달했다. 업계 통틀어 가장 많다. MINI와 모터바이크 브랜드 모토라드를 포함한 수치이지만 순수 BMW만으로도 35개에 달해 벤츠(37개) 다음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대표 정재희)가 5천914대, FCA코리아(대표 파블로 로쏘) 3천957대, 한국닛산(대표 다케히코 키쿠치)은 3천827대가 리콜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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