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배 모(남)씨는 얼마 전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차량을 받고 살펴보던 중 조수석 뒷문 흠집을 발견한 것. 내용을 알리려했지만 방법을 몰랐던 배 씨는 우선 사진만 찍어두고 차량을 이용했다. 배 씨가 반납을 위해 주차하는 과정에서 접촉사고를 낸 게 문제가 됐다. 공교롭게 부딪힌 부분이 사용 전 이미 스크래치가 난 곳이었다. 일단 고객센터에 알렸고 담당자는 차량 상태를 감안해 처리하겠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며칠 뒤 차량 복원비용 전액이 배 씨에게 청구됐다. 항변해 봤지만 규정 상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됐다. 업체 관계자는 "배 씨가 주장한 내용과 달랐고 배 씨가 사용한 도중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만 수리비를 받기로 합의한 상태였다"면서 "사전 하자 관련 내용은 이미 사용 전 수 차례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셰어링'이 일부 이용자들의 비양심과 운영업체의 관리 소홀로 인해 뜻하지 않은 분쟁이 만들어지고 있다. 업체 차원에서 매 번 정비와 차량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렌터카와 달리 무인 대여 시스템이라 실시간 차량 관리가 어려워 사용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 업체들은 파손시킨 사용자에게 강력한 처벌과 함께 파손 부위 발견 시 바로 신고해 줄 것을 사전에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일부 고객은 앞선 사례처럼 자신과 무관한 기존 파손 분위 수리비까지 덤터기를 쓸 가능성이 크다.
롯데렌탈(대표 표현명)의 '그린카'와 쏘카(대표 김지만) 등 국내 주요 카셰어링 업체들은 차량 예약 후 주행 전 반드시 차량 내·외부를 확인해 줄 것을 공지하고 있다. 만약 파손이나 불량 부위가 발견됐다면 모바일 앱 혹은 업체 공식 휴대전화 번호로 사진 전송과 함께 고객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그린카는 경미한 스크래치 발견 시 사진전송용 휴대전화 번호로 문제 부위를 찍어 전송하면 되고 차량 파손상태가 심하거나 주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하자라면 고객센터에 연락 후 후속 조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쏘카 이용자가 차량 파손 및 문제를 발견했다면 자사 앱 접속 후 '고객센터-차량사진전송' 기능을 이용해 신고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된다.
업체들은 '이용 전 발생한 사고'의 책임여부를 따지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쏘카 관계자는 "예약 시 주의사항으로 사전 고지가 되고 이용시간 10분 전에 문자메시지와 쏘카 앱 푸쉬알림 등으로 재차 안내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모르고 넘어갈 수 있어 여러 번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실시간 예약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공유 상품이다보니 다양한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면서 "운영사의 지속적 관리와 더불어 사용자들의 성숙한 이용 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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