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맥주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가운데 4분기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천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천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390억 원으로 49.5%나 늘었다.
이 같은 호조는 오비맥주와 롯데 클라우드에 밀려 올해 상반기까지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맥주 부문이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3분기에만 150억 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뉴하이트’가 인기를 얻은데다 생맥주 시장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뉴하이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크림생올몰트 맥스’는 4% 늘었다.
지난 6월 말 선보인 자몽에이슬도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줬다. 자몽에이슬 실적이 잡히는 기타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천42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38억 원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만 4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손실을 냈던 생수 부문도 올해 영업이익 3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소주 부문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1.21%), 영업이익(1.51%)이 소폭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부문 실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자몽에이슬 역시 과일주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소주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하는 가운데 맥주 관련 실적이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증가가 유효하고, 자몽에이슬 또한 1800만 병 가까이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수입맥주 할인 판매를 제한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산 주류는 국세청의 ‘주류거래질서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라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경품 제공과 도매가격 이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수입 맥주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임박했을 때 대폭 할인가에 판매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하이트진로의 4분기 실적은 매출 4천7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영업이익은 265억 원으로 86.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판관비율 개선과 함께 최근 기획재정부가 수입맥주의 할인 판매를 제한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점 또한 중장기 업황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