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사는 장 모(여)씨는 최근 부산으로 이사를 하면서 인터넷과 TV 2대, 인터넷 전화를 이전하게 됐다. 이전비가 공짜인줄만 알았던 장 씨는 해당 통신사로부터 “올해부터 이전 설치비가 발생하게 됐다”는 안내를 받고 황당해했다.
장 씨는 “지금까지 이사를 여러차례 했지만 이전비가 발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뜩이나 이사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여태껏 이전설치비에 대한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법이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에 기분이 나빴다”며 “해지하려고 하니 위약금으로 40만원이 넘게 나와 그냥 쓰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바뀐 내용을 미리 확실히 알려주거나 한번 정도는 무료로 하고 이후부터 설치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인터넷의 경우 올해 4월, 일반전화는 5월 그리고 인터넷 전화는 6월부터 이전 설치비를 받고 있다”며 “설치 기사 인건비에 따른 가격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과거 3사가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땐 이전비를 받지 않다가 점유율이 점차 ‘5:3:2(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로 굳어지며 슬그머니 이전비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2014년 말부터 인터넷 이전비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한 2014년 말부터 이전 설치비를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통신사별 이전비 미리 확인하고 할인‧면제 혜택도 챙겨야
이처럼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는 인터넷, IPTV, 인터넷 전화 등의 통신서비스에 이전 시 이전 설치비를 따로 받고 있다. 그런데 각 사별 책정 금액과 면제 정책이 상이해 소비자들이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이전 설치비로 1만 원을 책정하고 있다. 3년 이상 사용한 고객은 이전 설치비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단 1년내 해지 시 면제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IPTV는 인터넷과 동시에 설치하거나 복수단말을 설치하면 이전비가 댁내(주소지에 변경이 없는 이전)가 6천 원, 댁외(주소지의 변경이 발생하는 이전) 1만2천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IPTV만 단독으로 설치 할 경우나 기존 인터넷 고객이 IPTV를 추가 설치하는 경우에는 댁내 1만 원, 댁외 2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
인터넷 전화는 이전 설치비가 9천 원이다. 다만 전화 서비스 3년 이상 사용 시나 3년이상 사용한 인터넷과 동시 이전 시 이전비를 면제해 준다.
KT도 인터넷 이전비로 1만 원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3년 이상 사용 고객에는 이전비를 면제해준다.
IPTV의 경우 단독 이전 시 SK브로드밴드보다 각각 4천 원의 이전비를 더 받는다. 인터넷 전화는 SK브로드밴드보다 1천 원이 많은 1만 원을 이전비로 받는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이전비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 IPTV의 경우 댁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1만 원의 이전비를 받는다. 또한 인터넷 전화는 이전비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인터넷의 경우 댁내는 1만 원으로 앞선 두 회사와 이전비용이 같았지만 댁외는 2만 원의 비용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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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설치한지 한달이 지난것도 아니고 이전 설치비를 받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인데 이정도는 이전설치A/S 정도지 않나요?? 또 청구된다는 말에 아침부터 정말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