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사 CMA(RP형) 금리의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CMA 특성상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고객에 지급할 수익도 높아져 통상적으로 CMA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연동된다.
CMA는 약정 계좌내 예치자금을 MMF, RP 등의 금융자산에 자동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면서 자유로운 입출금은 물론 지로·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종합대출 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종잣돈을 모으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75%로 0.25% 포인트 상승시켰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해 11월 이후 1년 만으로 지난 2016년 6월 1.25%까지 떨어진 이후 2번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다수 증권사 CMA 금리도 인상을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 매수분부터 주요 증권사 CMA(RP형) 금리는 0.2~0.25% 포인트 상승한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0.25%p)과 유사한 수준이다.
3일 적용분을 기준으로 CMA(RP형) 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으로 직전 대비 0.25% 포인트 상승해 연 1.65% 수익률을 공시했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연 1.5%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등 3곳은 모두 연 1.45% 금리를 책정했다. 3곳 모두 종전 대비 금리가 0.25%p 상승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금리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은 3일 매수분부터 CMA(RP형) 금리를 연 1.2%에서 1.4%로 0.2% 포인트 인상했고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이전 금리 대비 0.25% 포인트 올리면서 연 1.35%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원화 RP 상품 외에도 발행어음 수익률도 올렸다. NH투자증권 QV 발행어음의 경우 CMA 발행어음은 종전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연 1.8%, 다른 기간물은 0.2~0.4% 포인트 금리를 인상시켰다. 적립형 발행어음 수익률은 연 2.5%에서 연 3%로 0.5%포인트 인상시켜 경쟁상대인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한 금리 수준을 형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RP형 CMA는 기준금리 인상후 1~2영업일 이내에 금리 반영을 해왔는데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때도 같았다"며 "지난해 금리인상때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폭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우대금리 포함 연 3% 이상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KB증권은 CMA 계좌로 50만 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고 KB증권 able 체크카드를 50만 원 이상 사용하거나 50만 원 이상 적립식 금융상품을 자동대체매수 또는 결제대금 5건 이상 자동이체 출금시 5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 2.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 우대금리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CMA계좌로 50만 원 이상 급여이체 또는 공적연금 수령/등록하거나 카드대금, 보험료, 공과금 등 자동이체 월 1건 이상, 삼성생명 연계 직장인 신용대출 약정 중 2개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연 2.05%, 1개 이상 충족하면 연 1.55% 금리를 6개월 간 500만 원 한도로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신한아이행복카드 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CMA 계좌를 지정하면 500만 원 한도로 연 1%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2.2~2.7%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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