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트북, PMP 등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디지털 캠코더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4년 인근 대형 마트에서 파나소닉 디지털 캠코더를 구입한 임모씨(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는 지난 6일 조카의 생일을 맞아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 충전을 했다.
충전을 시작한 지 30여분이 지난 뒤 충전기를 꽂아 둔 작은 방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를 내면서 배터리가 폭발했다. 파편이 이 곳 저곳으로 튀어 방바닥과 침대 등에 불이 붙었다.
조카의 생일을 맞아 집에 모여 있었던 가족들은 담요와 수건, 걸레 등을 이용해 바로 불을 꺼 진정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곧이어 배터리가 첫 폭발에 비해 더 큰 소리를 내며 2차 폭발했다.
첫폭발보다 더 많은 파편이 침대 등으로 날아가 불이 더 크게 번졌다.
또 한번 가족들은 황급히 불길을 진압했고, 다행히 약간의 데인 상처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놀란 어르신들과 가족들은 청심환 등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뒤에야 간신히 놀란 가슴을 추스릴수있었다.
임씨는 바로 다음날 파나소닉 A/S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2명의 직원이 찾아왔다.
임씨는 직원들로부터 뜻 밖의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다. 배터리에 'For Panasonic'이라고 적힌 것은 정품이 아닌 중국산 비품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것.
이 날 파나소닉 직원은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을 촬영하고 제품을 수거한 뒤 돌아갔다.며칠 뒤 파나소닉 관계자는 "업체 측이 책임질 문제가 아닌 것 같으니 회수한 제품을 바로 택배로 보내 주겠다"고 전했다.
임씨는 "파나소닉이라는 브랜드명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것인데 사고가 발생하니까 발뺌하려는 것으로 밖에 안 느껴진다"며 "적절한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나소닉 관계자는 "만약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당연히 파나소닉 측이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 경우 당초 디지털 캠코더 판매자가 정품이 아닌 비품을 사용한 것 같다"며 "이 배터리가 어떻게 유통됐는지에 대해서 역추적을 하고 있지만 일일이 다 확인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품과 비품 배터리 간 가격이 2~3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데 소비자 분들이 정품을 사용해야 폭발 위험성도 적을 뿐 더러 혹시라도 있을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섭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