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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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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포스터it] ‘집’이 주인공이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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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졸망 작고 귀여운 집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모였다. 요즘 ‘집’은 아파트와 빌라가 대부분이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집’은 이 같이 늘 한 모양, 한 모습이다. 집은 가지각색으로 나름의 개성을 각각 지니고 있다. 가만 보면 다른 모습,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너무 닮았다. 정말 사람 사는 것 같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자리한 ‘사람들은 집을 짓는다. 그리고 집은 사람들을 닮았다’란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평범함에도 특별하게 들린다. 늘 보고 경험하고 있지만 잊고 사는 말이다. 사람들은 집을 전에도 지었고, 현재도 짓고, 미래도 지을 것이다. 특히 ‘집은 사람들을 닮았다’는 말은 보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다. 또한 늘 객체이던 ‘집’이 주어라 한편으론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다. ‘집’은 사람들의 이런저런 해프닝이 벌어지는 동시에 삶 자체를 담고 있다. ‘집’을 말하는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단순한 ‘집’ 이야기를 넘어 인생 자체를 담고 있는 듯하다.


집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아래 자리한다. 황토색 땅이 포스터 전반에 깔렸다. 누구나 시골집에 대한 로망이 있기 마련인데, 포스터의 시선은 오히려 건조하고 담담하다. 정겨움과 아련한 기억들 등 소소한 감정들이 절제됐다. 단지 작고 소박한 ‘집’이 귀엽기만 할 뿐이다. 이 연극은 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의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무대에서 풀어가고 있다. 화려한 기교나 수식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네 삶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에 느끼는 감동에 가깝다. 감지하지 못할 뿐 스쳐 지나치는 순간순간,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에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되리라.


‘1동 28번지 차숙이네’란 제목이 재밌다. ‘집’ 주소다. 다시 말해 ‘집’의 이름이 제목인 셈이다. ‘집’이라는 소재만큼이나 독특한 제목이다. 비뚤 빼뚤한 작고 소박한 ‘집’들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뭘까.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된다.


김미성 기자 뉴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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