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통신업계 판도를 바꾼 주역 스티브잡스가 최근 병가를 냈다. 미국 췌장암 환자 가운데 1%만 앓고 있다는 신경내분비암에 걸렸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희귀병이 생존률을 가늠키 어렵다고 알려지지 애플 주주들은 최고경영자(CEO) 승계방안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춘의 칼럼리스트인 도론 레빈은 지난 18일 전 애플 임원의 말을 인용해 잡스의 이번 병가가 췌장에서 시작한 신경내분비암의 재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잡스가 '신경내분비암'을 지난 2009년부터 치료 받아왔다는 것과 이미 2004년 췌장암,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는 미국 췌장암 환자 가운데 1%가량이 앓고 있는 신경내분비암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이 암은 초기엔 아무 증상이 없어 대부분 종양이 한참 진행된 후에 발견돼 치료가 어렵고 생존률을 가늠키 힘들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무기한 병가를 떠난 가운데 이 회사에 지분이 많은 한 주주가 다음달 열릴 연례 정기주총에서 CEO 승계 관련 방안을 공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월23일 열리는 연차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 선택기준과 내부 후보자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CEO승계방안을 추진하고 관련 내용을 매년 주주들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겨있어 '비밀기업' '신비주의'를 유지하던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