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사가 입주 때부터 발생한 하자를 1년이 넘도록 고쳐주지 않아 입주자의 원성을 샀다.
업체 측은 ‘서류 양식이 달라 처리해 줄 수 없다’, ‘신청 내역을 취합 중이다’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입주자의 화를 돋웠다.
25일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반 모(남.37세)씨는 지난 2010년 11월 중앙하이츠 아파트에 입주한 후 줄곧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입주했을 때부터 다용도실 하수관에서 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발견됐고, 바닥과 벽지 등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해 수 차례 보수를 요청했지만 1년 반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보수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
입주 시 발견한 하자들을 관리사무소의 안내대로 기재해 서면으로 제출하기를 거듭했지만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
반 씨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방 보일러 센서가 작동이 안돼 작은 방은 아예 보일러를 가동해 보지도 못했다고.
게다가 안방 창문 잠금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관리사무소에 거듭 수리를 요청했지만 시정되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1월 1층 안방 창문으로 도둑이 들어 집에 보관하던 금품을 포함해 1천만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1년 넘게 잠금장치 없이 방치된 안방 베란다 창문
반 씨가 참다못해 중앙건설 측으로 항의했지만 “하자 보수 신청한 기록이 없으며 규정 양식이 아니면 처리되지 않는다” “본사에서는 확인이 안되니 해당 지사와 통화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반 씨는 “지사에 전화해 지금껏 수차례 보수를 요청했고 매년 정기 보수 신청기간에도 서류를 제출했다고 항의했지만 ‘신청 내역을 취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대답 뿐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중앙건설 관계자는 “해당 세대의 보수 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된 것이 3월이고, 현재 내용을 취합 중에 있다”며 “세대수가 많아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