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설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수개월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은 입주자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건설사 측은 호환성 오류 하자를 빠르게 짚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현재 민원이 해결됐다고 답했다.
18일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4월말 LH아파트에 입주한 후 5월 말부터 밤낮으로 "삐~"하는 소음으로 고충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소프트웨어의 오작동으로 전등, 환기팬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가 하면 거실 터치스위치도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고.
최 씨 출근 후 혼자서 신생아 두명을 돌봐야 했던 최 씨의 아내는 오작동으로 발생된 소음 등으로 울고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녹초가 돼야했다.
5월 말부터 LH서창 2지구 전기담당 감독관에게 여러차례 하자보수 요청을 했지만 그 때마다 점검을 나온 하도급업체 담당자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돌아가 버렸다고. 8월 초 다시 관련업체 3곳에서 방문해 조치를 했지만 이상 현상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반복적인 민원에도 8월 초까지 하자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새벽마다 잠을 설쳐야했고 견디다 못한 최 씨는 결국 거실 터치스위치를 뜯어 전원을 차단했다.
최 씨는 "입주 후부터 현재까지 LH공사 측은 하자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하도급 업체만 왔다갔다 할 뿐"이라며 "며칠 전에도 환기업체가 방문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너무 답답해서 본사 담당자와도 몇차례 통화해 차라리 미분양된 집도 있으니 집을 바꿔주던가 다 뜯어서 전기, 통신, 네트워크 등 하자보수를 완벽하게 해달라고까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관계자는 "세대 거실에 있는 전기, 통신, 설비 기기 간의 호환성 오류 하자를 즉시 파악하지 못해 처리가 늦어진 것"이라며 "현재 거실 스위치에 연결되어 있는 제품들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노이즈 필터 등을 추가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기별 연동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재는 하자처리가 완료됐으며 이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입주자와 확인 통화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