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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정수기 은근슬쩍 교체하더니, 냄새나도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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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정수기 은근슬쩍 교체하더니, 냄새나도 요지부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1.28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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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동의 없이 교체 설치된 정수기의 물에서 석유향과 맛이 난다며 소비자가 강력히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객 요구사항대로 민원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업체 측은 계약 단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28일 전남 곡성에 거주하는 전 모(여)씨는 지난 10년간 별다른 불편 사항 없이 앨트웰 정수기를 사용해 왔다. 제품 성능도 마음에 들었고 필터 교체시기 등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고.

최근 어쩐일인지 새 정수기로 교체하라는 판촉 전화가 자주 걸려왔다.  전 씨는  장기 고객에대한  안내전화라 생각하고 계속 거절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업체 측은 기어코 전 씨가 집을 비운 사이 신제품을 들고 와 전 씨의 남편과 정수기 계약을 체결해버렸다.

영문을 몰라하는 전 씨의 남편에게 설치기사는 "사모님이 남편 분께 정수기 교체에 대해 전권을 맡기고 가셨다"며 밀어부쳤고 결국 전 씨 명의로 되어 있던 정수기가 남편의 의사에 의해 교체됐다. 첫달 계약금을 포함한 6만9천900원을 내고 이후 월 1만9천900원씩 납부하는 조건이었다.

멀쩡한 정수기를 비싼 돈을 들여 교체한 것도 억울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정수기 물에서 석유 맛이 나 도저히 마실 수 없었던 것. 

원인을 따져 묻자 업체 측은 "활성탄 성분이 이전 보다 좋아졌다"며 "추후 실시하는 수질검사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고.

전 씨 입장에서는 수질 검사 이후까지 '석유 맛' 물을 억지로 마셔야 하는 상황. 계약서 상 14일 이내 계약 철회가 가능함을 근거로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수질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라며 요지부동이었다.

지난 21일 업체 측은 '수질 검사 결과 석유 맛과 같은 이미, 이취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지금껏 물에서 석유 맛과 향을 느끼고 있다는 전 씨는 "이렇게 냄새가 나는데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니...제대로 검사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체 과정부터 지금껏 업체는 계속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며 강력히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앨트웰 관계자는 "오늘 전 씨의 집으로  찾아가 요구사항대로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전 씨가 제기한 문제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물질적, 정신적 피해 보상 등 업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계약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절차에 대해선 "고객이 약간 와전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전 씨의 남편이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과정에서의 하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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