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아이들 간식거리 하나를 사더라도 식품 라벨을 꼼꼼히 살피는 편이다. 혹시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를 고를 때도 인공색소가 아닌 천연색소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한다. 천연색소이니 몸에 해롭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연 주부 A씨의 믿음처럼 천연색소는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합성색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천연색소로 대체해 사용하는 제품이 늘고 있지만 ‘천연’이라고 해서 마냥 신뢰할 수는 없다. 천연 원료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장기간 보존하려면 안정제나 보존제 같은 화학 첨가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로 쓰이는 대표적인 천연색소는 캐러멜색소와 치자황색소, 파프리카추출색소 및 코치닐추출색소 등 네 가지.
과자 소스 콜라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캐러멜 색소는 당류나 전분을 원료로 해 천연첨가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백혈구 파괴 비타민 대사 저해 등 부작용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공정과정에서 섞이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 때문에 발암물질을 생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코치닐추출색소는 천연색소 중에서도 동물성색소로 분류된다.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가 원료이기 때문이다. 연지벌레는 제조과정 중 카르민산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는 장염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뿐 아니라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코치닐색소를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규제를 하지 않는 현실이다. 시중에서 붉은 색을 띠는 음료나 우유, 게맛살 등에는 여전히 코치닐추출색소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치자황색소는 치자라는 천연재료가 원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치자는 식용이 아닌 약용 혹은 염료로 사용해 왔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치자황색소에 대해 위험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천연색소는 안전하다고 마냥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 제품들은 '천연'을 무기 삼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색소를 아예 첨가하지 않은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므로 구입 전 제품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