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처럼 빨아먹는 일반약은 자칫 과다복용의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약이든 과용·남용·오용은 금물이다. 제품에 표시된 복용방법과 사용상주의사항을 꼼꼼히 따라야 한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 목이 아플 때 먹으면 좋다며 '스트렙실'의 간접광고(PPL)가 잇따르고 있다. '먹으면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는 TV광고로 익숙한 제품이다.
이 약은 사탕(트로키) 형태로 새콤하고 달짝지근하다. 오렌지향과 허니앤레몬향 2가지 맛이다. 요즘처럼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어 냉방병에 걸리거나 밤에 창문을 열고 잤다가 감기에 걸려 목이 불편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렙실은 주성분이 플루르비프로펜이다. 이 성분은 통증과 염증의 원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합성되지 않도록 작용한다.
이름에 '~프로펜'이 붙은 약물은 대부분 소염진통제다. 진통제로 유명한 '애드빌', '이지엔6' 등은 주성분이 이부프로펜이고, 파스 '케토톱'은 케토프로펜, 어린이 전용 해열진통제인 '맥시부펜시럽'은 덱시부프로펜이 들어있는 식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이 스트렙실을 진통제가 아닌 진해거담제, 또는 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사탕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문제다. 가볍게 생각하고 과다 복용하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직장인 김 모(남)씨는 "목이 칼칼해서 스트렙실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며 "알고 봤더니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약'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최 모(여)씨는 "스트렙실 오렌지맛이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한 통(12개)을 다 먹어버렸다"고 했다.
스트렙실은 성인의 경우 1일 최대 복용량이 5개이다. 그것도 필요시 3~6시간 간격을 두고 입 안에서 서서히 녹여 먹어야 한다.
이 제품을 수입해 판매중인 RB코리아(구 옥시레킷벤키저)는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복용기간은 최대 3일까지다. 4일 이상 복용시 위장관 출혈과 구역과 구토, 복통, 두통, 어지러움, 간.신기능 장애, 저혈압, 호흡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마약성 소염진통제는 아스피린,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그 외 비스테로이드로 나뉜다.
스트렙실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로 위장관의 출혈, 궤양 및 천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초기에 먹었을 경우 유산이나 심장기형, 위벽파열의 위험을 줄 수 있다. 임신 후기라도 안심할 수 없다.
사탕처럼 빨아먹는 약은 스트렙실 외에도 많다. 일동제약의 '레모신에프트로키'는 목이나 구강내 염증을 살균소독해준다. 진해거담제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뮤코안진트로키', 경남제약의 '미놀에프트로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은 복용의 간편성이나 빨리 효과를 보기 위해 트로키(사탕) 형태 뿐 아니라 패치, 껌 등으로 다양한 제형이 시판되고 있다"며 "특히 트로키제제는 약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탕처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는데 꼭 사용방법을 숙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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