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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적자 폭탄' 해양플랜트 포기는 없다...인력양성 및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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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적자 폭탄' 해양플랜트 포기는 없다...인력양성 및 투자 강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2.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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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대규모 적자의 주범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해양플랜트가 여전히 미래성장동력으로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능력을 키우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 등과도 손을 잡고 전문인력 양성, 부품사 육성, 설계능력 향상을 꾀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최길선)과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박대영)까지 이른바 조선 빅3는 올해 3분기까지 6조4천억 원의 적자를 봤다. 각사별 적자는 현대중공업 1조 400억 원, 대우조선 4조3천억 원, 삼성중공업 1조 600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조선 3사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던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다. 

국내 빅3 조선사들은 2010년 이후 세계 조선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기존 상선 분야에서 원유 생산·시추 설비인 해양플랜트 쪽으로 일제히 방향을 돌렸다. 수조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60%까지 커졌다.

하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 등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3년 전부터 해양플랜트 분야는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을 까먹는 ‘골칫덩이’가 돼버렸다.

해양플랜트 사진.jpg

그럼에도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고 오히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고 사업규모가 큰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미래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단기간에는 힘들겠지만 해양플랜트는 공사 건이 워낙 커서 2조~3조원 만회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해양플랜트를 국내 빅3가 독식할 수 있고, 학습효과로 인해 과거처럼 저가수주는 피할 것이 분명해 보이므로 한국 조선업을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 되어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 인력 양성, 국가단지 조성, 표준 통일방안 등  산․학․연․관 '한 마음 한 뜻'

올해 들어서는 산․학․연․관 모두 가세해 국내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전문인력을 공동 육성키로 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조선3사는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조선해양산업 직무수준별 필요역량을 파악하고 교육체계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입문에서 고급까지 조선분야 6개 직군 84개과정, 해양플랜트 5개 직군 229개과정을 신설했다.

지난 11월부터 협회 주관으로 PM과정이 시범운영되며 본격 인력양성에 나선 상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맞춤형 인력 양성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도 발족했다.

경남 거제시도 해양플랜트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거제시는 올해 초 김한표 국회의원,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원장 김정렬, 이하 KOMERI)과 KOMERI 경남분원(거제시 소재)에서 향후 지속적인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거제시와 KOMERI는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발굴하여 실시하는데 힘을 모으고 김한표 국회의원은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정책개발과 국비지원 등 국가지원에 협력한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gif


거제시는 또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아 201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준공 예정이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사등면 사곡리 일대 381만㎡에 조성된다. 사업비는 모두 1조 3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경남 조선해양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새로 짰다. 세부적인 목표는 해양플랜트 및 선박 수출 50% 증대(2030년 519억 달러), 해양플랜트 기자재부품 국산화율 60% 달성 등으로 잡았다.

설계능력을 높이는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 11월 대전에 위치한 선박플랜트연구소는 포스코(회장 권오준)와 '심해해양공학수조 기반구축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조류·파도·바람 발생장치 등을 설치해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연구시설로 부산 생곡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조선 빅3와 함께 민간출자 기업으로 참여한다. 민간출자기업들은 심해해양공학수조 실험으로 얻어진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제대로된 비용계산을 못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부분을 막기 위해 안전표준 통일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지난 10월 쉘, BP, 엑손모빌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 10개사와 국내 조선 빅3는 안전표준 통일방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족장 등 여러 해양플랜트 기자재들은 발주처와 조선사 별로 모두 달라 비용과 안전상 문제가 늘 제기돼왔다.

이에 표준규격 제정과 안전문화 혁신이 발주처와 조선소 모두 이익이 된다는 것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협력한다는게 MOU 취지다. 이는 향후 기자재 국산화와 설비 표준화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부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조선 3사와 셸, 엔슨모빌 등 오일 메이저 주한 대표들을 초청해 해양플랜트 경쟁력 극대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부진과 대규모 손실발생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양플랜트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주력산업"이라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하여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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