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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공세 끝나나?...포스코·현대제철 등 가격인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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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공세 끝나나?...포스코·현대제철 등 가격인상 '시동'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19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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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공습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국내 철강업체들이 모처럼 제품가격을 인상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대표 권오준)가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현대제철(대표 우유철)도 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H형강 제조사들도 내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강판 내수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하고 대리점 격인 코일센터들에 지난 15일 통보했다. 1월 출하분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되며 인상폭은 톤당 2~3만원 수준이다.

이로써 포스코산 정품 열연은 톤당 50만원, 수입대응재는 45만원 내외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움직이자 현대제철도 열연강판에 대해 같은 폭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격이 바닥을 찍었고,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된 상태"라며 "톤당 2~3만원의 열연강판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가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이래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8년 하반기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철강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추락만을 지속해 현재가격 수준까지 곤두박질 친 상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가격 인상에 자신있게 나서는 것은 중국산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 철강사인 바오산 강철은 2월 열연강판 기준가격을 톤당 2~3만원 인상한 데 이어 3월에는 냉연도금재 가격도 추가인상을 결정했다. 중국 현지 내수가격도 지난해 말부터 톤당 20달러 이상 오른데다, 한국향 수출가격도 최근 30달러 수준 인상하는 등 가격인상 분위기가 여실한 상황이다.

열연강판은 자동차강판 등 냉연도금제품의 원재료로써 열연가격 인상이 시장에 안착될 경우 냉연도금제품 가격인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은 가운데 중국산 가격의 상승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변수가 많아 열연제품 성공가능성을 확신할 수는 없어보인다.

열연코일 사진.jpg
▲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이 신년들어 철강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편, H형강 제조사들도 가격인상에 나섰다. 오는 15일부로 H형강 판매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하고, 2월 1일부터는 톤당 2만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톤당 50만원 대에 머물러 있는 H형강(소형 기준) 판매가격을 60만원 이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승반전한 철스크랩 가격, 크게 좁아진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 연말 무분별한 저가판매로 인한 시세 왜곡 등이 가격인상 배경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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