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 사는 박 모(여)씨는 얼마 전 세탁기 작동시 배수가 안돼 제조사인 동부대우전자 고객센터로 고장문의를 했다. 겨울철이라 배수구가 얼어 그럴수 있다며 뜨거운 물을 배수구에 부어 녹여 사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하루 두번씩 전기포트에 끓인 물을 부어가며 사용하다 지쳐 결국 서비스센터측에 방문수리를 요청했다. 수리기사는 15분 만에 세탁기 내부 하단쪽에서 7세 아들의 양말 한짝을 꺼냈다.
수리기사는 이런 문제는 다시 재발할 수가 있으며, 뭔가가 걸렸을 때 소비자가 직접 이물을 꺼내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결함은 동부대우전자 세탁기 뿐만 아니라 삼성, LG, 외국 제품도 동일하게 발생한다고 했다.
박 씨는 "매번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빨랫감이 또다시 걸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뭔가가 걸릴 때마다 4만5천 원씩을 내라는 소리인데 세탁물이 하부에 걸리는 건 세탁기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해당 제품을 정밀 분석해봐야 겠지만 해당 모델이 구형이어서 발생한 일일 수 있다"며 "아기 양말 같은 작은 사이즈의 빨래는 망에 따로 모아 세탁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례처럼 세탁기 배수가 안되는 경우 대부분 세탁물을 넣기전 하부에 위치한 거름망의 이물질들을 청소하고 돌리면 배수가 원할히 작동한다. 하지만 세탁기 하부에 빨랫감이 걸리는 현상은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세탁기 내부 하단 쪽에 빨랫감이 걸리는 것은 세탁기 자체의 구조 문제일 수도 있고, 사용기간이 오래돼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 일일 수도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세탁기들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김 씨의 세탁기는 2011년도 제품으로 현재 다른 개선책은 없고 작은 옷감들을 따로 모아 세탁기를 돌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