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 화장품이 국내에 널리 자리를 잡았지만 제품정보 표기가 국내와 달라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파악하려면 암호와 같은 표기와 씨름을 벌어야 한다.
국내화장품은 일반 식품에 기재하는 것과 같이 ‘17년2월’ 식이나 ‘20170212(2017년 2월12일)’ 등으로 표기해 제조일자를 한 번에 인식하기 쉽다.
반면 수입제품은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소비자가 유통기한이 경과된 제품을 구매한 것 같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화장품은 보통 제조 뒤 2~3년의 유통기한을 가지기 때문에 제조일자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해외직구를 통해 유명 수입브랜드 토너를 구입했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제조일자를 확인하기 어려워 곤란을 겪었다고.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입화장품의 제조일자를 확인해주는 사이트를 발견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씨처럼 수입브랜드 화장품의 제조일자 파악이 어려워 불편을 호소하는 후기가 다수 올라와 있었다.
수입화장품에서 제조일자는 보통 M, MFG(Manufacturing date), MFD(Manufactured date) 등과 함께 표기된다. ‘M1702103’이라고 표시된 경우라면 알파벳 M 다음에 위치한 17은 2017년을 의미하고, 이어서 021은 2017년의 21번째 날인 1월21일 제조된 것을 뜻한다. 마지막 03은 생산라인을 의미하는 숫자다.
‘MFG022017’로 표기돼있다면 2017년 2월 제조된 제품이다. ‘Manuf.210217’ 식의 표기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2017년 2월21일 제조됐다는 뜻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A~L로 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A17B12’로 표기된 경우 첫 번째 알파벳 A는 1월로 해석, 이어진 숫자 17은 2017년, 다음 알파벳 B는 생산공장, 이어진 두 자리 숫자는 날짜를 나타낸다. 이를 통해 해석하면 2017년 1월12일 제조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통기한은 EXP(Expiry Date) 등과 함께 주로 표기된다. ‘EXP0719’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2019년 7월까지 유통 가능하다고 해석한다.
사용권장기한(사용기한)은 BB(BestBefore), BBE(BestBefore End date), BE로 표시된다. 사용기한은 품질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기한을 뜻한다. 제품 변질 없이 유통 가능한 기한을 의미하는 유통기한보다 짧아지는 게 대부분이다.
‘6M’, ‘12M’이라는 표기는 개봉 후 사용기한을 말하는데 6M(Month)은 6개월, 12M은 12개월 즉 1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제조번호 및 제조일자에 대한 명확한 한글식 표기는 잘 찾아보기 어려운 게 다수다. ‘용기 별도 표시’ 등으로 라벨에 붙어있어 살펴보면 해외식 표기 그대로거나 아예 제조일자가 미표기된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