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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좋은 차가 잘 팔린다?...수입차 연비와 판매량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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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좋은 차가 잘 팔린다?...수입차 연비와 판매량은 '별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3.16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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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비는 차량 구매 시 중요 선택 기준 중 하나다. 제조사들의 기술 진화로 새로운 모델 출시마다 연료 효율도 높아지고 있다.

연비효율이 높은 TOP5 모델이라도 판매량 성적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브랜드 선호도와 가격은 물론이고 물량 수급 문제와 불매 운동 여파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시판중인 수입차 디젤 모델 중 복합연비가 가장 높은 차는 15.8km/l의 아우디 A6다. 상위 5개 모델 모두 14.0km/l 이상의 연비효율을 자랑한다. 복합 연비는 판매 중인 모델 트림의 평균 연비로 계산했다. 
 

아우디 A6 디젤 트림인 ‘40 TDI'은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354대 판매에 그쳤다. A6 전체 라인업은 이 기간 3020대가 팔리며 수입차 중 19위다. 
 
▲아우디 A6 40 TDI
▲아우디 A6 40 TDI
아우디 A6의 판매량 부진은 지난해 상반기 환경부의 강화된 배출 가스 규제로 인한 디젤 인증이 지연되면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 특히 디젤 모델은 지난해 12월에서야 신형이 출시됐고 지난 1월에는 안전벨트 경고음 하자로 판매 중지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2위는 폭스바겐 아테온으로 복합연비 15.0km/l를 기록했다. 아테온은 판매량도 나쁘지 않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 인증 지연과 적은 신차 출시로 고전했음에도 6784대를 팔며 전체 수입차 판매량 7위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고효율 연비에 기본 트림이 5290만 원으로 수입차 치고 크게 부담없는 가격대도 높은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테온은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폭스바겐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호평을 받을만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또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 할인 프로모션도 감행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폭스바겐 아테온-벤츠 E220d 카브리올레-폭스바겐 티구안-지프 레니게이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폭스바겐 아테온-벤츠 E220d 카브리올레-지프 레니게이드-폭스바겐 티구안
공동 3위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티구안이 복합연비 14.5km/l로 나란히 자리했다.

벤츠의 스테디셀러 E클래스 디젤 모델은 13개월 동안 1769대를 판매했다. 전체 라인업은 4만200대를 팔며 1위다. 다만 E클래스는 디젤 트림(4종)보다 가솔린 트림(15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재 시판 중인 디젤 트림은 ‘E220d 쿠페’, ‘E220d 카브리올레’뿐이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이 기간 3056대를 판매했다. 상반기는 아예 판매하지 않았고 10월부터 재개했는데 11월 1640대로 이달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인기 있는 모델이다. 티구안은 현재 디젤 트림 2종만 판매 중인데 기본 트림인 ‘2.0 TDI 프리미엄’은 4133만 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좋다. 

5위는 복합연비 14.3km/l의 지프 레니게이드가 차지했다. 2019년 모델은 11.8km/l이지만 2020년 신형 ‘1.6’ 디젤 트림에 엔진 스톱&스타트(ESS) 기능을 탑재해 주행상황에 맞게 스스로 엔진 작동을 조절하면서 복합연비 15.6km/l을 달성했다. 레니게이드는 13개월간 2504대를 판매했다.

◆ 가솔린 연비 1등 혼다 어코드...디젤에 비해 2.0km/l 가량 효율 낮아

가솔린 부문 복합연비 1등은 혼다 어코드로 13.9km/l다.

애초 하이브리드 트림이 유명하지만 판매량은 가솔린 트림이 13개월간 2784대를 팔며 하이브리드(2446대)보다 높다. 지난 1월에도 판매된 259대 중 198대가 가솔린이었다. 가격 차이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해 가솔린 기본 트림(3610만 원)이 하이브리드 트림(4540만 원)보다 약 930만 원 정도 저렴하다.
 

혼다는 일본 불매 운동이란 악재가 있었지만 지난해 폭탄세일을 이어가며 판매량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판매량이 오른 일본 브랜드다.

 

▲혼다 어코드
▲혼다 어코드
2위는 닛산 알티마로 복합연비 12.7km/l다. 판매량은 13개월간 503대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신형이 출시됐지만 하필 같은 시기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지난 1월에도 58대 판매에 그쳤다. 모델도 가솔린 트림만 판매 중이다.

3위는 아우디 A4로 복합연비 12.5km/l다. 역시 인증 지연 문제로 지난해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판매 트림도 ‘40 TFSI’ 하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닛산 알티마-아우디 A4-MINI 해치-토요타 캠리
4위는 토요타 캠리로 복합연비 12.3km/l다. 역시 하이브리드가 주목받는 모델이지만 혼다와 반대로 지난해 판매량은 하이브리드(2487대)가 가솔린(1937대)을 앞섰다. 1월에 판매된 178대 중 106대가 하이브리드 트림이었다. 가솔린 트림은 72대다. 가솔린(3620만 원)과 하이브리드(3790만 원) 기본 트림 가격 차가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MINI 해치가 복합연비 12.0km/l로 고연비 라인업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이슈가 터지면서 덕을 본 브랜드로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중 해치는 수입차 모델 판매량 11위에 올랐고 브랜드 내 점유율(51.1%)도 절반을 넘는다. 이중 가솔린 트림이 86.8%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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