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은행들이 금리를 임의로 책정, 결과적으로 대면채널 비용을 비대면으로 전가시켰다고 지적하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대출경로별 차이가 아니라 차주의 신용도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하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 경로 중 ▶인터넷·모바일 ▶모집인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26곳 중 11곳의 인터넷·모바일 채널 금리가 더 높았다.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채널과 모집인 채널의 금리는 최저 0.01%에서 최대 3.38%까지 차이 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대출 금리는 18.12%로 모집인(16.89%)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이외에도 전화통화는 17.23%, 창구는 17.1%로 역시 모집인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 또한 모집인 채널 금리가 16.46%로 인터넷·모바일(17.84%), 전화통화(19.15%), 창구(20.95%) 중 가장 낮았다.
대출 채널별로 금리가 다른 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지난 2월 '2021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을 통해 저축은행 임의대로 책정되는 금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축은행이 대출 취급 경로와 무관하게 업무원가를 산정한다고 지적하면서 대출금리 원가 요소별로 현행 산정체계 개선안을 담아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출 진행시 판매관리비가 높게 투입되는 대면채널이 비대면채널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비모집인 채널인 인터넷과 모바일 등이 역으로 금리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된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는 모집인 채널에서 발생하는 '모집인 수수료'가 모바일 등 비모집인 채널 이용 고객에게도 전가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경로별로 금리가 다른 것이 아닌 이용 고객의 신용정보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어느 채널이든 대출 진행 과정에서의 심사 단계는 똑같이 적용되므로 금리는 평등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결정 요인은 굉장히 많아서 대출 경로별로 발생한다기보다는 개인 신용정보가 가장 우선시된다"며 "모바일이라도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도 부가적으로 발생할 수있고 프로모션이 적용될 때 금리가 인하되는 경우도 있는 등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과 창구, 전화 등 대출경로에 따라 선호하는 연령층도 다르고 신용점수도 각기 다르다"며 "대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심사단계는 똑같으므로 같은 신용점수 고객이 다른 경로를 이용한다고 해서 금리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