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대기업 그룹들이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그룹 중에는 SK그룹의 사업재편이 가장 활발했다. SK는 52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하고 15개를 제외했다. 신규 편입 기업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많다. LG, 한화, GS 등도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신규 편입했다.
SK는 빅데이터, LG는 자동차전장, 한화는 블록체인 등 신기술 사업 분야를 강화했다.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삼성은 올해 신규 편입된 계열사가 4개로 전년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신사업 영위 계열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올 들어 7월 말까지 신규 편입한 계열사는 총 122개다. 제외한 계열사는 83개다. 총 205개 계열사가 변동되는 사업재편 활동이 이뤄졌다.
계열사 편입·제외 등 변동은 전년에 비해 17.7% 줄었다. 신규 편입된 기업 수는 27.4% 감소했다.
올해 사업재편을 위한 계열사 신규 편입 및 제외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이다. 신설 및 지분취득을 통해 52개를 신규 편입했고 15개를 제외했다.
한화가 43개로 2위이고 LG, 삼성, GS 등이 20개 안팎으로 뒤이었다. 한화는 계열 제외한 기업이 28개로 신규 편입의 2배에 이른다.
전년과 비교해 신규 편입 계열사가 10개 이상 늘어난 곳은 SK와 LG 두 곳뿐이다. 롯데와 포스코는 10대 그룹 중 올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가 3개로 가장 작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대 그룹 중 7곳의 신규 편입 계열사 수가 줄었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신규 편입 계열사 수가 각각 14개, 24개씩 감소해 눈길을 끈다.
삼성의 경우 신규 편입된 계열사가 4개에 그친다. 삼성은 재계에서 총수 부재로 신사업 투자 등 성장활동이 비교적 정체돼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받고 있다.
실제 삼성은 올 들어 신규 편입한 국내 법인이 없다. 4개 늘었는데 모두 해외 법인이다. 유통, 선박, 통신장비 기업 등으로 신사업 관련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SK와 LG를 제외하면 10대 그룹의 올해 신규 편입 계열사 수는 52개로 전년 138개에서 60% 이상 줄어든다.
SK는 올 들어 신규 편입한 계열사 3분의 1가량이 하수 및 폐기물 처리를 영위하는 계열사다. 아시아 톱 환경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SK에코플랜트를 통해 폐기물 처리 기업 지분을 취득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또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 화물운송 빅데이터기업 와이엘피 등 신기술 사업분야로 꼽히는 빅데이터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LG는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세운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가 신규 편입기업 중에서 눈길을 끈다. LG 마그나는 구광모 회장이 전기차 신사업 첨병으로 삼은 회사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부), 파워트레인(마그나), 램프(ZKW) 등을 3대 축으로 삼고 전장 사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을 신규설립했다. GS는 GS건설이 토목 시설물 건설기업 4곳 신규 설립하며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신규 편입한 기업 절반 이상이 자동차 판매와 물류 관련한 곳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 기업들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보수적 경영을 펼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정보 경비 스포츠 등 각종 서비스업종, 삼성은 발전업, 한화는 태양광 발전 기업 등을 대거 제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