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가운데 농심(대표 신동원·박준)을 제외한 9개사가 광고비를 늘렸는데, 5개사는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9%로 가장 높고 SPC삼립(대표 황종현)이 0.6%로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식음료 기업들의 올 상반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총 426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3912억 원으로 5.7% 증가했다.
국내 식음료사들의 광고선전비는 보통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증가한다.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과 짧아진 식음료 트렌드 주기에 맞춰 신제품 출시 건수가 크게 늘며 광고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873억 원으로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46억 원으로 29.3% 늘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광고비는 약 44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9%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11.3%로 연결 기준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성장과 브랜드 강화를 위해 광고선전비를 늘렸다. 다만 효율적인 자원 집행으로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22.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SPC삼립(대표 황종현),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동원F&B(대표 김재옥), 대상(대표 임정배) 순으로 광고비 증가율이 높았다. SPC삼립은 증가율이 40%를 넘겼고 롯데칠성음료와 동원F&B, 대상은 20%대를 기록했다.
광고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이트진로로, 10개사 중 유일하게 900억 원을 넘겼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도 9%로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CJ제일제당(825억 원)과 롯데칠성음료(708억 원), 농심(597억 원)이 500억 원 이상의 광고비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은 롯데칠성음료(5.9%)가 하이트진로 다음으로 높았고 농심(4.7%)이 뒤를 이었다.
농심은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광고비(-8%)를 줄였는데 같은 기간 매출(-5.4%)도 소폭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도 매출(-1.3%)이 소폭 줄었는데 광고비는 13.1% 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비롯해 발포주·과일리큐르 등 다양한 신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관련 신규 광고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별도 기준 10대 식음료 기업들의 올 상반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총 3128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1.1% 증가했다. 오리온은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광고비가 26.5% 줄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5%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SNS상에서 후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특별한 광고 없이 차별화된 맛으로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어 상반기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