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업계에서는 고려대 기계공학과 선후배인 만도 조성현 대표와 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임원이 지난해 비교적 높은 보수를 받았다.
라디에이터, 에어컨 등 자동차부품 업체 한온시스템의 성민석 대표집행임원은 지난해 총 7억3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5억4800만 원이고 상여금은 1억8500만 원이다.
한온시스템 측은 “이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고려해 사내 규정에 따라 보수를 책정했고, 코로나19 상황 극복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성민석 대표는 1970년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포드에 입사해 제품 개발엔지니어로 5년간 재직했다. 이후 비스테온으로 옮겨 중국시장을 경험했다. 2014년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글로벌 사업전략, 상품그룹 전략을 맡았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월 대표로 선임됐다.
성 대표 체제에서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을 강화하고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으로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10% 늘고 영업이익이 162% 증가하는 등의 계량 평가가 보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생인 조 대표는 성 대표의 고려대 기계공학 10년 선배다. 고려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마치고 한라그룹에 입사해 안양·덕소 연구소, 본사 기획총괄 해외사업실, 만도 아메리카 총괄, 유럽 본부장, 글로벌 스티어링 BU장 등을 지냈다.
2020년 11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만도 3개 BU(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HL클레무브, 만도브로제 등 제조업 분야를 총괄하게 됐고,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됐다.
조 대표는 2025년 매출 9조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 체제에서 만도는 지난해 매출이 10.5%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만도는 2025년 매출이 9조1600억 원을 기록하게 된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장’으로 불리는 현대모비스 조성환 대표는 지난해 급여 7억330만 원, 상여금 2억8350만 원 등 9억917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패키징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에프에이(SFA) 김영민 대표는 지난해 급여 9억800만 원, 상여금 2억7300만 원 등 11억8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대표는 기준능력급, 능력가감급, 등기가급, 직책가급 등 직위와 능력급으로 책정된 급여를 매달 7400만 원씩 받는다. 설과 추석 상여금으로 총 4500만 원을 받았고 재무지표, 전략수행과제, 임의평가 등으로 산정된 성과급을 받았다.
반도체용 PCB 제조·판매 업체 심텍 최신돈 대표 역시 급여 6억310만 원 등 7억2810만 워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만 놓고 따지면 이들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가 지난해 삼성전기 CEO로서 받은 급여 5억8500만 원보다 많다.
심텍에서 이사회집행역을 맡고 있는 송문섭 회장도 5억805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티엠반도체 나혁휘 대표도 급여 5억6500만 원 등 6억3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나 대표의 경우 2020년에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로 95억 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스톡옵션으로 89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아이티엠반도체 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수요 감소, 신규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이 78.8% 감소했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유지한 점이 상여에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 김영민 대표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재료공학과, 카이스트 무기재료공학 석사를 마치고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시티그룹의 뉴욕, 홍콩, 서울사무소를 거치며 재무 분야 역량을 쌓았다.
2015년 보광그룹에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에스에프에이의 전신인 STS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회사의 안정화를 꾀할 인물로 낙점된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텍 최시돈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전무, 스테코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1959년생으로 경북대에서 전자재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반도체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1964년생인 아이티엠반도체 나혁휘 대표는 경희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파워로직스 대표를 맡았고, 이후 아이티엠반도체에서 15년째 대표로 장기근속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