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비와 관리비는 급여, 복리후생비, 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판매와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항목이 포함돼 있는 내역이다.
LF의 상반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0.5%로 그 뒤를 이었고 한섬도 49.5%로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세 업체는 패션업체 특성상 여러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의 절반정도가 판관비로 지출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급여를 제외한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가 각각 2359억 원, 2428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LF는 임차료가 1135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여러 곳에 입점하는 형태다 보니 판매 수수료 등 지출이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 수수료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섬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매장이 많기 때문에 백화점 등 입점한 곳에 납부하는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LF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등을 통한 마케팅과 영업 활동으로 인해 임차료가 자연스럽게 많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보유한 휠라홀딩스의 올 상반기 판관비 비중은 34.5%다. 이 회사는 급여를 제외한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가 141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 측은 미국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브랜드 강화와 휠라USA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휠라USA는 구글 광고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광고비가 증가했고 아쿠쉬네트의 경우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회사기 때문에 판관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는 고정비와 광고선전비 모두 최대한 타이트하게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류 제조업체로 분류되는 영원무역, 태평양물산의 올 상반기 판관비 비중은 각각 12.7%, 11.8%로 나타났다. 동종업계인 한세실업은 판관비 비중이 6.7%로 가장 낮았다. 영원무역과 태평양물산은 판관비 내역 중 급여를 제외하고 지급수수료가 각각 155억 원, 6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영원무역 측은 제조업체기 때문에 일반 패션 브랜드와 비교해 판관비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원무역은 의류 제조와 자전거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일반 패션 기업과 사업 내용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 측은 판관비 비중이 타업체 대비 특별히 낮은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건비나 영업비용 등 고정비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늘면 비율적으로 줄어 보일 수는 있으나 절대액으로는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