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21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서 "시장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증권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이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그런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목표가 뚜렷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테이헝그리'형 인재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채용 지원 관련 질문에 대해 "시장상황이 좋다고 덜컥 들어오지 말라고 작년에 그랬는데 올해는 안 좋다. 그래도 겁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 생활이 힘든데 그걸 알고 들어와야 한다. 대신 인센티브가 업권에서 가장 높다. 평균 인건비가 1인당 2억 원 수준"이라며 "그 페이를 받으려면 일을 헐렁하게 하겠냐. 그만큼 성과를 내서 그만큼 받아 가는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 각오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리서치 부문 쪽 업무 담당 시 어떤 강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외국어를 추가로 해주면 좋다. 또 리서치는 학자가 아니라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니 체력이 튼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인간관계에 대한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면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한다. 학생들도 앞으로 많은 사람을 만날 텐데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기록을 해두고 다음에 만날 때 기왕이면 관련된 좋은 칭찬을 해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면접 시 떨어뜨리는 유형에 대해 '거짓말'을 꼽았다. 그는 "금융회사는 신뢰가 최고의 덕목이다. 1년에 인터뷰만 500명 정도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면 꼬리를 물듯 질문해 거짓말을 가려낸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증권업의 미래와 전망은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김 회장은 "91년도엔 지점에서 일했는데 그때만 해도 90% 이상이 브로커리지에서 나왔었다"며 "또 그 당시엔 고객에게 줄 정보를 A4용지에 인쇄해서 고객한테 전화를 하던가 상담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보면 특정 종목에 대해서 고객이 더 잘아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정보의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한투에서는 제시하는 정보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해외채권, 해외 부동산 등 글로벌한 정보 등을 더 깊게 분석해서 알려준다"며 "이렇게 해서 고객은 만족하고 회사는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스테이헝그리'를 거듭 강조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노력을 하면서도 끝내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 한국투자증권이 추구하는 인재이고, 방향이라는 의미에서다.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투자도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은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그 덕분에 이만큼 컸다고 생각한다"며 "20년째 매년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좋은 인재를 모시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채권손실, PF연체율 증가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채권은 만기를 많이 줄여놓는다. 또 숏을 쳐서 금리가 오르면 돈 벌 수 있게 만드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고, 연체율 증가 부분은 증권에서는 연체율이 크지 않다"며 "리스크 관리 제대로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