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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에 항공업계 ‘악소리’…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 위기, 환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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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에 항공업계 ‘악소리’…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 위기, 환손실 눈덩이
  • 정혜민 기자 heminway@csnews.co.kr
  • 승인 2022.10.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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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440원까지 치솟은 원 달러 환율에 국내 항공업계의 시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항공기 리스 비용, 항공유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업계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환율이 10원 오를때 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 원, 아시아나는 약 284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CC 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는 물론, 항공화물로 1분기 좋은 실적을 올렸던 FSC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까지 환손실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대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에서 손실이 자본 총계를 초과하는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막대한 달러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때마다 손실액 역시 커진다.

올해 1분기 1769억 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아시아나항공에도 고환율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고환율로 인한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액은 3585억 원으로 예상돼,  2분기 말 자본 총계 2046억 원을 크게 웃돈다. 4분기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연말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LCC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고환율 때문에 예상되는 환손실액은 티웨이항공 334억원, 제주항공은 278억 원, 진에어 238억 원, 에어부산 794억 원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2분기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3억 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는데 고환율 사태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코로나19 상황에 LCC 항공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과 2021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700억 원, 2066억 원을 조달했으며 오는 11월에도 3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여러 차례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상증자에도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제주항공 865%, 진에어 441%, 티웨이항공 963% 등이다.

항공사업은 비행기를 운행하지 않아도 리스비, 정비비 등 고정비용이 크기 때문에 하루빨리 반등 국면을 찾아야 하지만 고환율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원화 고정금리 차입을 최대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원화와 엔화 등으로 차입 통화를 다변화해 달러화 차입금 비중을 축소시키고 있으며, 통화 파생상품 계약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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