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272억881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물산이 49억669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액의 18%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27억5645만 달러)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어 1위 자리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에서 선두를 지킨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8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계속 3위에 머물렀다가 지난해부터 1위를 되찾았다.
올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이 발주한 19억1434만 달러 규모의 Taylor FAB1 신축공사와 6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수력댐 공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수주했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전력·서부발전과 ‘팀 코리아’를 결성해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전사적인 노력으로 내실 있는 공사를 선별적으로 수주했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사업은 내년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원전 수출 기조가 이어지고 추가적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유럽 원전 프로젝트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체코 등에도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계약이 시작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높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6월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의 일환인 공사비 약 7200억 원 규모의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등 중동시장 발주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건설 참여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네옴시티와 관련해 초고층 빌딩, 주택 및 플랜트사업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