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제조사에 총 세 번의 심의를 받았고 모두 '불량' 판정을 받아 교환 및 환불을 받았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는 용도에 맞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거나 이미 착화한 상품은 정상이어도 불량으로 판정될 여지가 있다며 품질 의혹을 일축했다.
대구시 북구에 사는 백 모(여)씨는 지난해 8월 한 백화점에 입점한 블랙야크 매장에서 약 20만 원을 주고 100% 방수 트래킹화 343ARC를 구매해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아버지에게 선물한 지 일주일가량 지난 후 "트레킹화 내부에 물이 스며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 씨는 블랙야크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이 제품을 100% 방수로 광고하고 있어 불량이라고 판단해 매장에 교환을 요청했다. 매장에서도 불량을 인정했고 바로 교환이 진행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교환 받은 트레킹화도 다시 내부에 물이 찬다고 호소하며 교환을 요청했다. 백 씨는 아버지께 환불 받길 권했으나 트레킹화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해 구매한 매장에 다시 교환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심의를 거쳐 “불량이 맞다”는 판정을 받고 교환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누수 문제가 또 발생했고 다시 3주가량의 심의 기간을 기다린 뒤 교환 받았다. 새로 교환한 운동화도 내부에 물이 들어와 결국 업체에 환불을 요청했다. 이 또한 심의 기간인 3주를 기다린 후 불량 판정이 났고 “환불이 가능하다”는 업체의 답변을 받았다.
백 씨는 매장에 전화로 환불을 요청했으나 구매 당시 사은품으로 받았던 손세정제를 반납해야 가능하다는 안내를 들었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지 5개월이 지나 손세정제는 다 쓴 상황이라 그에 상응하는 1950원을 입금한 뒤에야 환불받을 수 있었다.
백 씨는 “8월에 운동화를 구매한 뒤 불량으로 몇 차례 심의를 받고 교환을 반복하면서 실제 착화한 기간은 3주 정도다. 심의할 때마다 불량 판정이 난다는 건 이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블랙야크 측은 용도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거나 이미 착화한 제품을 심의할 경우 정상이어도 불량으로 판정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판정 결과에 맞게 교환과 환불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은품은 유통사의 환불 정책 따라 처리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계곡, 물웅덩이 등 등산 중 만날 수 있는 보행 환경에 최적화된 방수 기능의 등산화다”라며 “기존 용도에 맞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거나 이미 착화된 제품으로 심의를 할 경우 새 제품과는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광고처럼 100% 방수화가 맞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