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경산 서희스타힐스’ 일반공급 접수 결과 6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0건, 2순위 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0.07대 1을 기록했다.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31가구 모집에 단 한 건의 신청도 없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부터 미분양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 ‘남전주IC 서희스타힐스’, ‘두류 스타힐스’, ‘인천강화 서희스타힐스 1단지’, ‘광주탄벌 서희스타힐스 1·2단지’등 6개 단지의 분양을 실시했는데 이중 4곳에서 청약 미달이 났다.
청약 미달을 간신히 피한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마저도 100세대 넘게 미분양이 발생해 계약자에게 위약금을 주고 분양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주력하는 서희건설이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에서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 성적은 저조한 데 반해 지주택 사업 관련 연대보증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3조5083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 이 중 97.9%인 3조4348억 원이 지역주택조합 및 수분양자에 대한 지급보증이다. 미분양과 계약 취소가 지속된다면 지급보증을 선 서희건설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서희건설은 상반기에 평택시 포승읍에서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를 공급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장 역시 흥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평택시가 현재 미분양률이 높고 먼저 청약을 실시한 인근 단지의 성적이 낮아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미분양 주택 총 8052가구 중 평택시가 1684가구로 경기권 전체 미분양의 21% 정도를 차지한다. 앞서 같은 지역에 청약을 실시한 한화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이 대거 나면서 저조한 청약 성적을 받아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