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대부분을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가 차지했는데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라 내부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중반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금융 계열사 8곳의 지난해 내부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968억 원이었다. 2년 전(999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금융 계열사 내부 거래액의 85.3%는 카카오페이에서 발생했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 카카오 콘텐츠 관련 결제 서비스 비용이 상당수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내부 거래액은 1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나 증가했다. 다만, 내부 거래 비중은 34.3%에서 34.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이승효)이 내부거래액 142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카카오뱅크(121억 원), 케이큐브홀딩스(25억 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1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내부 거래액 1679억 원 중에서 카카오와의 거래가 148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카카오페이증권과도 107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T, 카카오웹툰, 멜론 정기결제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결제 서비스 협업 등이 대표적인 내부거래 사례"라며 "카카오페이증권과의 내부거래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빅테크의 경우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문제가 그룹 내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내부 거래액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금융당국 역시 빅테크의 경우 금융-비금융 계열사 간 연계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지만 기존 금융그룹보다 규제를 덜 받고 있어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월에 열린 빅테크 금융업 진출진단 및 향후과제 세미나에서 "빅테크 금융그룹의 경우 금산결합그룹으로서 그룹 내 IT 비금융회사와 금융회사간 높은 상호 연계성으로 전이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