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월 선임된 후 다양한 미래 신사업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투자 원칙은 디지털 전환(DT), 웹3, 지속가능성 등 3가지다.
SK네트웍스는 2021년 기존의 종합상사를 벗어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뒤 글로벌 유망 초기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과 미래 기술에 투자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가 선임된 후 가장 먼저 뛰어든 분야는 ‘AI’다. SK네트웍스가 2020년부터 헬스케어와 바이오 사업에 주로 투자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대표는 올해 6월 네덜란드 AI 기반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소스.ag(Source.ag)'가 조성하는 시리즈 A 라운드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소스.ag는 AI 기술이 적용된 온실 자동화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소스ag가 개발한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최적의 파종 시기와 위치, 가지치기 전략을 추천하고 적절한 생육 환경과 수확 시기까지 제안한다. SK네트웍스는 스마트팜 시장의 성장성이 높고, 소스.ag의 기술력이 향후 농업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거란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10월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코아의 지분 88.47% 인수했다. 엔코아는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을 갖춘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분야의 대표 기업이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기술력을 활용해 현재 영위 중인 정보통신, 생활가전 렌탈, 모빌리티, 호텔 등 산업에서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두 기업을 통해 SK네트웍스의 AI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탄탄해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에도 AI 기반의 무인 결제 솔루션 기업 스탠더드코그니션에 2500만 달러, 지난해 12월에는 AI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기업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엔 ‘펫케어’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펫케어 시장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 중인 분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원 규모를 기록했고, 2032년에는 약 20조 원으로 연평균 약 10%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0월 펫 용품·테크 등 펫 케어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비엠스마일(BMSMILE)'에 280억 원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회사 SK매직을 활용한 펫 관련 시장 진출하거나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역량을 활용해 AI와 연계한 펫 보험, 펫 테크 등 라이프 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전략적 제휴를 염두해놓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여러 분야에 투자를 감행하는 배경에는 넉넉한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매직과 SK렌터카가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떠받치고 있다. 올해 3분기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 원으로 지난해 말(8450억 원) 대비 19% 증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DT 산업 투자를 중심으로 사업형 투자 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