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제조 상장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김동관·이구영·남이현)의 3분기 누적 R&D 투자비는 총 1조841억 원으로 전년 동기(7250억 원) 대비 49.5%나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회사와 지주사, 올해 인수된 한화오션은 제외했다.
한화시스템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6710억 원, 영업이익 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 1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80%가 방산업에서 나오는 등 업계 호황이 이어지면서 방산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 연구개발 인력 2162명 중 석·박사 인원만 44%에 달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고학력의 우수 인력 채용을 통해 최첨단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업무 영역 특성상 상세 내역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R&D 투자가 늘면서 덩달아 증가했다. 5844억 원으로 52.5%나 증가했다. 항공, 방산 사업은 보안 관계상 개발 실적을 기재하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쪽에서도 총 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주관을 위해 우주 탐사선 개발, 핵심 소재 국산화 추진 등에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 글로벌 방산기업 TOP10을 목표로 R&D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영업이익(5638억 원)이 25.3% 감소했음에도 R&D 투자비는 1735억 원, 25.8% 늘렸다. 사이클이 있는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공정 등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저탄소/식물성 기반 Bio-DEHCH, 바이오 기반 친환경 폴리염화비닐(PVC)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PVC 반응기 대형화는 상업화에 성공했고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CR) PO 제품 용도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투자 금액뿐만 아니라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커졌다. 한화시스템은 19.5%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0%대에 올라섰다. 한화솔루션은 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