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7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보통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1월 말 기준 57억7969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8% 증가해 이미 지난해 수주액을 넘어섰다.
수주 건수는 2건으로 지난해 5건보다 줄었지만 상반기 삼성전자가 발주한 약 3조 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를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1조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로 이 중 삼성물산 지분은 7500억 원이다.
하반기에는 아직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수주했던 UAE 고압직류 송전공사(HVDC)의 후속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발주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기다리거나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곳들이 있지만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26억9066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6억6894만 달러를 수주했다. 1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1억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50억 달러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 하반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사업을 따내며 수주 행보를 이어갔다.
남은 기간 사우디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 사파니아 가스전 등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뿐만 아니라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동생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51억429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지난해보다 89.4%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달 1조6004억 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 L-JV 프로젝트’와 8935억 원 규모의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 밖에 SK에코엔지니어링이 18억760만 달러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16억8566만 달러, 12억5957만 달러를 수주하며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