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제약사 중 올해 임상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종근당(대표 김영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위다. 보령(대표 김정균·장두현)은 올해 임상 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 임상시험 정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검색된 국내 매출 규모 상위 20대 제약사의 임상시험 건수는 총 1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종근당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임상승인 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총 24건으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포함한 1상에서 21건, 3상에서 3건이 포함됐다. 현재 고혈압 치료제 CKD-828의 병용 및 단독투여 3상 대상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종근당은 대규모 기술수출에 따라 R&D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R&D에 대한 낮은 기대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아 왔다”며 “노바티스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저평가 요소를 해소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은 21건의 임상시험으로 뒤를 이었다. 1상 18건, 3상 3건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20여 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에 대해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제미글립틴 복합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임상시험 건수가 증가한 곳은 5곳 뿐이다. 이 중 보령이 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건 증가했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곳은 보령이 유일하다.
보령은 1상에서 17건, 3상 3건으로 고혈압 치료 복합제인 BR1017, BR1018, BR1019의 임상 승인 및 대상 모집 과정에 있다. BR1017과 BR1018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BR1019는 고혈압과 2형 당뇨병을 동반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제네릭 및 개량신약, 혁신신약 등 자가 제품력 증대를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각각 4건, 3건 증가했다.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은 올해 6건으로 2건 증가했고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5건으로 1건 증가했다.
국내 모든 제약사의 올해 임상시험 건수는 총 1002건으로 지난해 대비 4건 증가했다.
이중 임상 초기 단계인 1상의 경우 5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전체 건수 대비 1상의 비중은 53%로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상 후반부인 3상 이상의 임상시험은 240건으로 28.3% 증가했다. 비중도 24%로 5%포인트 상승했다.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상 이상의 임상시험 건수 증가는 국내 제약업계 R&D 역량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 불황으로 각각 상황에 따라 R&D 투자 여건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