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며 천명한 중기 전략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CJ 지분을 10.72%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9.09% 지분을 보유했는데 그해 12월 29일 지분율을 10.72%로 늘렸다.
2022년 말에는 7.7%였는데 1년 만에 3%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그간 국민연금은 (주)CJ 지분을 6~8% 사이에서 보유해왔다. 10% 넘게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의 중기 전략은 ▲초격차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를 골자로 한다.
실제 국민연금은 CJ에 대해 주주활동을 적극 하는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포지션을 바꾼 상황이라 투자 관점에서 경영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CJ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8년 29%에서 2019년 36%, 2021년 39%, 2022년 42%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지난해 1~3분기 연속 미국 시장에서 1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3개 분기 모두 매출이 전년 대비 늘었다. 해외 매출에서 미주 시장 비중은 80%에 이른다.
미국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만두·Red Baron 피자 시장 점유율 각각 52.5%, 20.6%로 1위다. 만두의 경우 2위 기업과 점유율 격차가 2022년 10%포인트에서 지난해 9월에는 25%포인트 이상 커졌다. Red Baron 피자도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톱 기업이 됐고 3분기엔 격차를 2%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치킨, P-Rice, K-소스, 김치, 김 등 한식 고유의 속성을 보유한 6대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2년은 K-푸드를 앞세워 해외식품 분야 매출이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식품 기업 중 최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룹이 주주 친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안정적으로 배당하고 있는 점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은 지난해 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에 비해 약 10% 증가하는 수치다. 매출 성장세를 토대로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서게 되면 CJ그룹에 재무적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CJ푸드빌(대표 김찬호)은 2020년 외식브랜드 구조조정과 해외 진출로 2021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6107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CJ그룹은 2022년도의 경우 상장사 9곳 중 적자를 낸 CJ ENM(대표 구창근), CJ CGV(대표 허민회)를 제외한 7곳이 배당금을 늘렸다.
배당기준일도 결산기 주주 명부에 기재된 주주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정한 날에 기재돼 있는 주주들에게 배당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바꿔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