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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심해 리콜한 '애플 에어팟 1세대', 구매일 3년 지나면 무상교체 불가...소비자들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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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심해 리콜한 '애플 에어팟 1세대', 구매일 3년 지나면 무상교체 불가...소비자들 불만 속출
2세대 제품서도 동일 결함 발견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3.2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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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는 김 모(여)씨는 몇 년 전 사둔 애플 에어팟 프로를 최근에 개봉해 사용하다가 잡음이 심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으나 ‘보증기간 3년이 지나 환불 불가’로 안내 받았다. 이후 리콜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나 당시 센터에선 관련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김 씨는 “제조상 하자가 있는데 리콜 기간이 지났다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너무하다”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박 모(남)씨 역시 2021년 5월 구매해 사용해 온 에어팟 프로에서 지난해 말부터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발생했다. 박 씨는 해당 제품이 리콜 대상이란 걸 확인하고 업체 측에 무상 교체를 요청했지만 보증기한 3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수리비로 왼쪽·오른쪽 유닛 각각 13만 원씩 총 26만 원을 안내 받았다. 박 씨는 “애플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리콜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보증기한 상관없이 리콜 제품은 무상 교환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애플이 잡음 문제로 리콜한 '에어팟 1세대'의 무상 교체 기한이 만료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리콜 대상의 제조일이 2020년 10월 이전 생산품이며 리콜 기간은 제품 등록일 또는 구매일로부터 3년의 기한을 둬 사실상 현재로선 서비스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뒤늦게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 무상 교체 서비스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보증기간 내 잡음이 발생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는데 뒤늦게 리콜 대상임을 알게 돼 억울해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은 애플 측이 공식적인 리콜 기간이 종료됐다고 외면하지 말고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20년 11월 '에어팟 프로 1세대'를 사운드 문제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대상은 2020년 10월 이전 생산품(일련번호 LKKT)으로 제품 구매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운동 중이거나 통화 중 날카로운 소리, 잡음이 커지는 문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정상 작동 불가 등 결함이 존재하고 외관 이상은 없어야 한다. 위 조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무상으로 교체가 가능했다.

애플은 이 같은 내용을 본사 홈페이지 'AirPods 지원'에 안내하고 있다.
 

▲에어팟 프로 1세대에 잡음 문제가 있으나 리콜 기간이 만료돼 구제 받을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출처-애플 커뮤니티 게시글)
▲에어팟 프로 1세대에 잡음 문제가 있으나 리콜 기간이 만료돼 구제 받을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출처-애플 커뮤니티 게시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와 각종 커뮤니티에선 리콜 대상임에도 보증기간 3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무상 교체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리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거나 구매일 이후 3년이 지나 하자가 발생한 경우도 잦았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조, 유통을 한다면 외국 기업도 국내 리콜 규정의 적용을 받고 리콜 기간은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한다"면서 "업체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발적 리콜 사실을 고지했다면 리콜 기간이 지나 무상 수리나 교체를 거부한다고 해서 문제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in 게시글 캡처
▲네이버 지식in 게시글 캡처

한편 에어팟 프로 1세대의 잡음 결함이 일부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도 통화 시 지지직거리는 소음과 상대방의 말이 끊기는 등 하자가 발생해 불편하다는 호소가 터져나오고 있다. 에어팟 프로 1세대의 출시일은 2019년 11월, 2세대는 2022년 10월이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서 모(여)씨도 지난해 12월 구매한 '에어팟 프로 2세대' 사용 중 통화 시 지지직거리는 소음이 나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니 '다른 고객들도 동일 제품에서 소음 하자 이슈가 있어 조사 중이다'라는 안내를 받았다. 현재는 구매처로부터 무상 교체 받은 상황이다. 

서 씨는 "애플에서는 기기 결함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라는 입장이었다"면서 "에어팟 1세대와 동일한 하자를 겪은 사람들이 많다면 리콜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애플 측에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질의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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