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7개사에서 판매하는 47개 빙수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당 함량이 평균 95g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참고기사: 카페베네 팥빙수, 밥 5공기 칼로리...커피 전문점 빙수 열량·당류 폭탄 주의) 조사 당시보다 11g이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기준치인 50g의 두 배에 육박한다.
둘이 나눠 먹는다고 해도 약 47.5g으로 하루 권고량의 95%에 달하는 당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평균 열량도 800㎉였다. 밥 한 공기가 약 300㎉인 점을 감안하면 빙수 하나가 밥 2.7공기에 달하는 것과 같다.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 따라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1일 총 열량의 1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루에 2000kcal 섭취가 권장되는 성인 기준으로는 약 50g에 해당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더 낮아진다.
조사 대상 가운데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설빙의 ‘순수요거 블루베리설빙’으로 한 그릇에 당 함량이 149g이다. 일일 섭취 기준량의 149%에 달한다. 둘이서 나눠 먹는다고 해도 인당 74.5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이어 카페베네의 ‘팥빙수’ 141g으로 당 함량이 높았다. △카페베네 ‘딸기 빙수’(135g) '쿠키앤크림 빙수(131g)' '초코악마 빙수(130g)' △설빙 '킹망고빙수(134g)'도 130g 이상의 당류가 함유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페베네 '딸기 눈꽃빙수(127g)' '제주녹차 빙수(120g) 등이 뒤를 이었다.
47개 제품 중 23종(48.9%)의 빙수가 무려 100g 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할리스커피의 '애플망고 치즈케이크'로 당 함량이 46g에 불과했다. 설빙 '인절미설빙(47g)'과 할리스커피의 '봉주르딸기치즈(49g)' 등도 당 함량이 50g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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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당 당류 함량은 평균 15g이었다. 총중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설빙 전제품(19종)과 영양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카페베네 1종은 제외했다.
100g을 기준으로 당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제품은 투썸플레이스의 ‘우리 팥 빙수’로 당 함량이 21.1g에 달했다. 중량이 535g으로 평균(658g)보다 적었지만 당 함량은 가장 높았다. 이어 파리바게뜨의 ‘복숭아와르르빙수’(20.2g), 투썸플레이스의 ‘스누피의 초코 쿠키 빙수’(20g)도 20g대로 당분이 높은 편이었다.
△파리바게뜨의 '통단팥듬뿍우유팥빙수(18.5g)' '애플망고 빙수(18.1g)' '망고빙수(17.1g)' △뚜레쥬르 '애플망고 빙수(18.1g)' '국내산팥 듬뿍 인절미 빙수(15g)' 투썸플레이스 '애플망고 빙수(17.9g)' △이디야커피 '애플망고 눈꽃빙수(17.7g)' △카페베네 '애플망고 눈꽃빙수(17.1g)' '쿠키앤크림 빙수(16.8g)' '딸기 눈꽃빙수(16.7g)' '초코악마 빙수(15.9g)' '딸기 빙수(15.4g)' 등도 당 함량이 평균 이상이었다.
주로 애플망고 같은 과일류,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단팥'이 들어가는 빙수의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00g당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 세 가지는 모두 할리스커피 메뉴였다. ‘애플망고 치즈케이크(8.1g)’ ‘눈꽃팥빙수’(8.1g), ‘봉주르 딸기치즈’(8.4g) 모두 8g대였다.
업체별로는 100g 기준시 투썸플레이스의 평균 당 함량이 19.7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리바게뜨가 18.5g으로 뒤를 이었다. 카페베네(14.7g)와 뚜레쥬르(14.4g), 이디야커피(14.1g) 등은 모두 14g대였고 할리스커피는 8.2g에 불과했다.
열량은 카페베네의 ‘팥빙수’가 1475㎉로 가장 높았다. 2위와 3위 제품은 설빙의 ‘오레오초코몬스터 설빙’과 ‘하겐다즈초코설빙’으로 각각 1345㎉와 130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수에는 대개 제철과일을 활용하는데 최근 애플망고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커짐에 따라 이를 올린 빙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당도가 높은 과일 토핑을 많이 활용함으로써 빙수의 당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베리베리 그릭요거트 빙수의 영양성분이 제공되지 않았다. 설빙은 모든 제품의 중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빙수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제품이라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커피전문점 등도 열량이나 당류 등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강제력이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