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K매직에 따르면 김완성 대표는 지난 3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업계에서 ‘밸류업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는 취임 첫 해부터 수익성 낮은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품목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안마의자 사업을 철수했으며 올해 3월엔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종료했다. 이어 4월엔 30년 만에 식기세척기 판매도 중단했다. 과거 SK매직의 주요 판매 품목이었던 식기세척기의 판매대수는 지난 2020년 11만3000대에서 2022년 6만2000대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초에는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섰다. SK매직은 지난 1월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40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품목들은 전체 매출에서 1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재편에 따라 김 대표 취임이후 SK매직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9.7%로 재임 전인 지난 6월 말보다 3.7%P 상승했다.
다만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렌탈 시장은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SK매직의 국내 누적 렌탈 계정 수는 지난 2018년 154만 개에서 지난 2021년 221만 개로 늘어나며 매년 8~12%의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42만 개를 유지하고 있다.
타 렌탈 업체와 비교해도 SK매직은 신규 렌탈 계정 수 확보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코웨이의 누적 렌탈 계정 수는 지난 2021년 601만 개에서 지난해 634만 개로, 쿠쿠홈시스는 같은 기간 216만 개에서 273만7000개로 꾸준히 늘었다.
SK매직은 연내 AI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한계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김 대표 선임 후 ‘AI 웰니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초 신설한 AI 조직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의 주력 제품을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 영역에서도 AI를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회사 SK네트웍스가 최근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 회사로 전환하면서 관련 기술 투자에 집중함에 따라 제품 개발에 시너지를 낼 거란 기대도 나온다.
해외 시장에선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 법인에 집중한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지화된 공기청정기, 얼음정수기 제품 출시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법인 매출은 지난 2021년 225억 원에서 지난해 961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와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SK매직은 AI 신제품과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멀티플(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