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주력 사업인 보일러·온수기 매출 비중은 지난해 90%에 달하며 실적 전반을 이끌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0%로 하락했다.
특히 가정용 보일러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73%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1분기 기준 36%로 낮아졌다.
국내 보일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스보일러 연간 수요는 130만~14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대 초에 100만대를 넘어섰으나 이후 연간 4%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시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비보일러 사업에 역량을 퍼붓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기를 제외한 기타 부품 및 상품 매출 비중이 그간 10%선을 웃돌다 올해 20%까지 높아졌다.
경동나비엔은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홈IoT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조명과 가스, 에어컨, 도어락, CCTV 등 세대 내 다양한 생활환경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홈IoT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1세대 IoT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홈IoT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단지 내 서버 구축 없이 개별 세대 WIFI로 작동하며, 월패드와 앱을 통해 난방기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는 4세대까지 출시했으며 내년 5세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7월에는 GS건설의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와 협업해 단독주택에 홈 IoT 솔루션을 포함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최근 자이가이스트를 비롯해 국내 메이저 단독주택 전문 건설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건설사 수주 또한 지속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IoT 특성상 입주 전에 설치가 완료돼야 해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은 편인데, 건설 시장 흐름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는 최근 기축 시장의 교체 수요를 공략하는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한 B2C 사업 비중을 지속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 수요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환기청정기는 미세 먼지는 물론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등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필터링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환기청정기 렌탈케어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올해 2월엔 공식 쇼핑몰인 나비엔 하우스를 넘어 포털과 오픈마켓, 전문몰 등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환기청정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늘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SK매직으로부터 영업권을 인수한 가스 및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며, 늘어나는 환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적극 대응하여 나비엔 하우스 등 체험 매장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32억 원으로 전년 보다 11.8% 증가했다.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지난 2021년 1조1029억 원에서 2022년 1조1608억 원, 지난해 1조2043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