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98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2349억 원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전체 사업부문(택배·CL·글로벌·건설) 매출 중 49%를 차지하는 택배·이커머스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52억 원으로 3.9%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패션·뷰티 커머스 중심의 물량확대 효과가 반영됐다. CJ대한통운의 당일 도착보장이나 휴일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반기 물량은 4억1200만 박스로 전년 대비 4%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CL 사업부다. CL사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CJ대한통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5억 원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CL부문 증가액이다.
CL사업은 보관 및 창고·운송업을 담당하는 W&D(Warehousing & Distribution)부문과 항만 하역 및 보관·수송업을 담당하는 P&D(Port & Delivery)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CL사업의 상반기 매출 기준 89%를 차지하는 W&D부문은 대한통운의 모태 사업이기도 하다.
CL사업의 연간 매출은 매년 2~3%의 증가율을 보이며 올해 4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에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5.9%을 기록했다.
CL사업은 특히 W&D 부문의 외형확장 덕을 보고 있다. W&D부문은 물류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3PL 고객을 다수 유치했다. 자동화 기술 경쟁력을 갖춘 물류 인프라가 수주 확대에 도움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각지에서 운용하는 보유 및 임차 물류센터와 택배 터미널, 그외 사업장 부지와 건물 면적 총합이 전국 700여개소에 이른다. 국내 물류기업 최대 규모로 축구장 16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다. 일부 터미널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대한통운은 소비재(CPG), 유통, 제약, 패션뷰티, 이커머스 등 5개 산업군별 기업에 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군별로는 상품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운영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로 소비재 산업군에 대한 상온, 냉동, 냉장 등 서로 다른 온도대별 하역 및 배송,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제약 특화 전용물류체계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자체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물류 인프라에 자동화된 상품 분류시스템, 물류센터 관제, 스마트 패키징 등 첨단화 설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술 기반 물류처리, 로봇 등 활용한 자동화율 등 생산성 혁신프로젝트를 적용한 거점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 배송을 담당함에 따라 더욱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연간 약 5000만 박스의 G마켓·SSG닷컴 배송 물량을 맡기로 협의했다. 실제 배송은 7월부터로 이번 2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이 반영되면 연간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배송 서비스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체 투자 부담 및 자금 압박으로 물류 전문성이 부족한 1PL(자체 배송)·2PL(그룹 계열사를 통한 배송)의 3PL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1PL과 2PL을 포함한 W&D 시장은 25조2000억 원, 3PL 시장은 8조4000억 원 규모다. 대한통운의 W&D매출이 1조2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